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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13일(火)
檢 질문지만 120쪽… MB는 두문불출 소환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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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접근 금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경찰 관계자들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사저 앞에 철제 안전펜스를 설치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MB 소환 D-1 양측 긴장

檢, 답변 맞춘 시나리오 준비
MB 법조계 인사 물밑 조언
조사 자정 넘겨 끝날 가능성

“檢 소환시간 맞춰 출두할 것
포토라인서 국민에게 한말씀”


이명박(MB) 전 대통령 소환을 하루 앞둔 13일, 검찰은 20여 개나 되는 이 전 대통령의 혐의에 대한 송곳 질문을 준비하는 한편, 1년 만에 다시 이뤄진 전직 대통령 소환에 대비해 서울중앙지검 청사 점검에도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이 전 대통령은 ‘두문불출’하고 변호인들과 함께 차분히 소환을 준비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조사는 당일 오전 9시 30분부터 심야를 넘어서까지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이 마련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질문지는 120쪽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 질문지가 100여 쪽이었는데 이보다 더 늘어난 분량이다. 이는 이 전 대통령의 혐의가 뇌물 등 권력형 비리부터 자동차 부품회사 ‘다스’의 경영 비리까지 결합돼 있는 데다 이 전 대통령에게 직접 따져 물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검찰은 그간 확보한 증거와 관련 진술들을 정리하는 한편, 이 전 대통령의 예상 답변에 맞춘 다양한 조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이 전 대통령 측 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서울 강남구에 있는 MB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이) 국민께 한말씀하고 (조사에) 들어가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수석은 또 “(검찰 조사에서) 갖고 있던 생각, 있었던 일에 대해 있는 대로, 사실대로 답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통령 수행은 맹형규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맡는다. 김 전 수석은 “추후 이 같은 브리핑을 정례적으로 하기로 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검찰발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피의 사실이 무차별적으로 공표되고 있어 적절한 맞대응이 필요하다는 문제 의식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이 전 대통령은 지난주 일요 예배도 거르면서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 변호사 선임계를 제출한 청와대 법무비서관 출신 강훈 변호사 외에도 다양한 법조계 인사와 측근들이 이 전 대통령에게 물밑 조언을 하고 있다.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은 그간 검찰 조사를 받은 가족 및 측근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검찰의 공격에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이 전 대통령에게 14일은 매우 긴 하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21일 박 전 대통령 출석 때에 비춰보면 이 전 대통령은 출석 통보 시각인 오전 9시 30분을 10여 분 앞두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을 출발, 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포토라인에 서게 된다. 100명이 넘는 취재진 앞에서 짧게 소회를 밝힌 뒤 10층에 올라 짧은 티타임을 가진다.

조사실은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을 조사했던 10층 1001호 특별조사실이 사용될 예정이다. 이 전 대통령 관련 수사를 담당해온 송경호 특수2부장과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이 교대로 조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강훈·피영현·김병철 변호사가 입회, 교대로 이 전 대통령 곁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는 자정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조사 내용이 워낙 방대한 데다, 경호나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이 전 대통령 재소환을 고려하지 않겠다는 게 검찰 입장이기 때문이다. 심야 조사를 거부하더라도 조사 종료 후 이어지는 조서 열람·검토 시간을 고려하면 실제로 조사실을 나서는 시간은 다음 날 새벽이 유력하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돌려보낸 뒤 조사 내용 검토를 거쳐 다음 주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 신병 처리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민병기·김리안 기자 mingm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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