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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13일(火)
원장 사퇴한 금감원, 20명 대거 투입 ‘하나금융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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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원장 대행 체제’
하나금융은 ‘배후설’에 당혹
“금감원 신뢰회복 급선무”지적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계속된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는 금융감독원이 ‘원장 대행 체제’라는 초유의 위기 상황에 놓였다. 금감원은 채용비리 의혹으로 사의를 밝힌 최흥식 원장의 뜻에 따라 13일부터 3주간 대규모 특별검사단을 꾸려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초고강도 검사에 나섰다.

금감원장 직무 대행인 유광열 수석부원장은 13일 오전 임원회의를 처음 주재했다. 유 수석부원장은 임직원들에게 “금감원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만큼 오해나 비판을 사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최 원장이 사임한 것은 최근 제기된 채용비리 의혹을 시인한 것은 아니며, 앞으로 공정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는 데 자신이 걸림돌이 안 되겠다는 판단 아래 이뤄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하반기 감사원의 채용비리 감사 결과를 통해 ‘비리의 진원지’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최 원장 취임에 앞서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원장에 내정됐다가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내정이 취소되는 일도 있었다. 이후 최 원장이 새 출발과 자정(自淨)을 선언하고 대대적으로 조직을 개편했지만, 이번엔 본인이 재임 6개월 만에 중도 하차하게 된 것이다.

하나금융지주에 대한 금감원의 특별검사가 사실상 최 원장 사임에 대한 ‘보복성’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미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9월 최 원장 취임 이후 금감원으로부터 채용비리 등의 명목으로 총 8회의 검사와 점검을 받은 바 있다. 이날 금감원은 3개 반, 20명 안팎의 검사 인력을 3주간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특별검사에 투입하기로 했다. 특별검사 담당은 은행 쪽이 아닌 감독·전략·법무를 총괄하는 최성일 부원장보에게 맡기기로 했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보기 드문 대규모 편성으로 금감원 임원들이 하나금융에 대해 느끼는 속내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감원 내부에서도 “이른바 ‘원장 리스크’가 너무 커진 상황”이라며 “특별검사가 보복성으로 보이게 하는 것은 문제”라는 반응이 나왔다.

최 원장 채용비리 의혹이 불거지게 된 ‘배후’라는 의심을 사는 하나금융지주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주주총회를 2주도 안 남겨둔 상황에서 왜 우리가 불씨를 만들겠느냐”면서 “배후설은 우리를 음해하려는 쪽에서 흘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만용·황혜진 기자 mykim@munhwa.com
e-mail 김만용 기자 / 경제산업부 / 차장 김만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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