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보복 1년…韓·中관계 훈풍에도 풀리지 않는 ‘족쇄’

롯데마트 영업정지 그대로
中 단체관광도 여전히 미미
업계선 “5월쯤 해빙 기대감”

미·북 정상회담이 구체화하는 등 한반도 정세가 변화하고 있지만,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는 해소되지 않고 있다. 사드 배치 보복 조치로 중국 내 롯데마트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지 1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영업정지 조치 해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관광과 콘텐츠 등에 대한 각종 불이익 조치도 여전하다.

13일 롯데 관계자는 “중국 롯데마트가 영업정지 조치가 된 지 1년이 지났는데 아직 어떤 변화도 없는 상태”라면서 “매각을 하기 위해 화교계 업체와 동남아 지역 업체 등 다양한 상대와 접촉하고 있지만 외부적 환경 변화(영업정지 해제) 전에 서둘러 팔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중 양국은 지난해 10월 31일 한국과 공동으로 사드 갈등을 봉합하기로 한 ‘한·중 관계 개선 관련 협의 결과’를 발표하고,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방중하면서 롯데마트뿐 아니라 국내 면세점·화장품·호텔·관광 등 관련 업계는 사드 보복 조치 철회와 중국 단체 관광객 방문 등 회복을 기대했다.

하지만 관광의 경우 베이징(北京)과 산둥(山東) 지역에서의 오프라인 단체 관광객 모집만 가능하며, 관광 코스에서 롯데 관련된 모든 상품을 금지하는 등 극히 제한적으로만 풀린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내 연중 가장 큰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현재 진행 중이어서, 양회 폐막(20일) 이후와 5월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는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4월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에 따라 북핵 문제 변화에 사드 보복 조치도 연동될 수 있어서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에 진출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도 “5월쯤이면 해빙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어 중국 업체와 함께 조심스럽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