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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14일(水)
“사랑하는 한국에서 소중한 경험… 폐막일이 천천히 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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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리나(오른쪽), 예카테리나 코즈코바 자매가 13일 강원 양양군 낙산콘도에서 손가락하트를 보내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러 코즈코바 쌍둥이 자매

K-팝 등 韓 문화에 푹 빠져
자원봉사 모집에 바로 지원
내외신 취재진들 통역 도와
“성공대회 위해 최선 다할 것”


러시아 브란스크 출신 알리나, 예카테리나 코즈코바(25) 쌍둥이 자매에게 K-팝, 한국은 동반자다.

코즈코바 자매는 지난 2013년 TV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K5’에 출연, 화제를 모았다. 당시 언니 알리나는 본명으로, 동생 예카테리나는 ‘카챠’라는 애칭으로 출연했다. 그룹 피프틴앤드(15&)의 아이 드림(I Dream)을 열창했던 자매는 비록 2라운드에서 탈락했지만 뛰어난 가창력과 모델 뺨치는 빼어난 외모, 그리고 유창한 한국어 실력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코즈코바 자매는 2012년엔 KBS ‘케이팝월드스타’라는 오디션에도 참가했다.

코즈코바 자매는 지난 6일, 3번째로 한국을 방문했다. 이번엔 노래가 아닌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자원봉사를 위해 동경하는 한국에 왔다. 13일 자원봉사자 숙소인 강원 양양군 낙산콘도에서 만난 코즈코바 자매는 “K-팝을 좋아해 한국어를 공부했고 한국 문화에 푹 빠졌다”며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동계패럴림픽에 자원봉사자로 참가하면 더욱 뜻깊겠다는 생각이 들어 자원봉사를 신청했다”고 입을 모았다.

▲  2013년 ‘슈퍼스타 K5’에 출연한 알리나(왼쪽), 예카테리나 코즈코바. MNET 캡처

대학교 1학년 때 동생 예카테리나 씨가 인터넷을 통해 우연히 인기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공연 영상을 보게 됐고, 언니인 알리나에게 소개하며 자매의 K-팝 사랑이 시작됐다. 예카테리나 씨는 “샤이니의 노래를 처음 들은 날 집으로 달려가 언니에게 ‘이것 좀 들어보라’고 호들갑을 떨었다”고 설명했다. 자매는 K-팝은 물론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섭렵’했고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익혔다. 어학당 수강, 과외 수업 없이 자매는 독학으로 한국어를 깨쳤다. K-팝과 한국 드라마, 영화가 교과서였다.

그리고 한국 방송사의 오디션프로그램에 도전장을 던졌다. 예카테리나 씨는 “열심히 갈고닦은 한국어 실력과 노래를 한국에서 검증받고 싶었다”며 “지금 생각해보면 낯선 한국에서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TV쇼에 출연한다는 게 얼마나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자매는 다시 한국을 찾을 기회를 ‘호시탐탐’ 노렸고 마침 평창동계패럴림픽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는 공고가 눈에 들어왔다. 자매는 고민 없이 지원서를 제출했다. 고향인 브란스크의 중고교 영어교사인 언니 알리나 씨는 “아버지에게 한국에 보내주지 않으면 직장을 그만두겠다고 떼를 썼다”며 “아버지가 껄껄 웃으시더니 한국으로 가는 항공권을 사주셨다”고 귀띔했다.

언니 알리나 씨는 메인프레스센터(MPC), 동생 예카테리나 씨는 국제방송센터(IBC)가 근무지. 평창동계패럴림픽에 참가한 내외신 취재진의 원활한 취재활동을 돕고 있다. 러시아어, 영어, 그리고 한국어에 능통하기에 MPC, IBC에서 자매는 높은 인기를 누린다. 알리나 씨는 “패럴림픽은 슈퍼스타K5 출연만큼이나 오랫동안 기억할 소중한 추억이 될 것”이라며 “한국에 더 머물게 폐막일이 천천히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카테리나 씨는 “한국어로 안내하면 한국 사람들이 화들짝 놀란다”며 “사랑하는 한국에서 열리는 동계패럴림픽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양양 = 글·사진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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