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패럴림픽>獨 ‘안나 듀오’, 아름다운 金·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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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슈퍼복합 좌식 정상
샤펠후버는 2초 52뒤져 2위

독일엔 ‘안나’라는 쌍두마차가 있다.

독일 장애인알파인스키대표팀 안나 레나 포스터(23·사진 오른쪽)는 13일 정선알파인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여자 슈퍼복합 좌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슈퍼복합은 슈퍼대회전(1차)과 회전(2차)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결정하는 종목. 포스터는 슈퍼대회전에선 1분 32초 40으로 4위에 그쳤지만, 회전에서 55초 19로 가장 빨리 결승선을 통과해 합계 2분 27초 59로 대역전극을 펼쳤다.

역시 독일대표인 안나 샤펠후버(25·왼쪽)는 2014 소치동계패럴림픽 알파인스키 여자 좌식 부문에서 활강, 회전, 대회전, 슈퍼대회전, 슈퍼복합 등 5개 전 종목을 석권했다.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도 10일 활강, 11일 슈퍼대회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2회 연속 5관왕을 향해 순항했지만 슈퍼복합에서 2위로 제동이 걸렸다. 샤펠후버는 합계 2분 30초 11로 포스터에게 2초 52 뒤졌다.

독일 언론은 ‘안나 듀오’를 반기고 있다. 슈투트가르트자이퉁은 “최강자 샤펠후버의 강력한 라이벌이 탄생했다”며 “독일 장애인 스포츠의 발전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포스터는 “샤펠후버는 여전히 전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치켜세웠고, 샤펠후버는 “포스터가 훈련하는 모든 과정을 지켜봤기에 잘 안다. 그는 금메달을 차지할 자격이 충분하다”고 화답했다.

포스터는 4년 전 소치동계패럴림픽 회전과 슈퍼복합에서 은메달, 대회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1인자 샤펠후버에게 가려 주목을 받지 못했다. 태어날 때 오른쪽 다리가 아예 없는 채로 태어난 포스터는 6세 때 스키를 시작했고, 장애인들의 마음을 치료하기 위해 독일 프라이부르크대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있다.포스터는 “나는 스포츠를 통해 세상과 소통했다”며 “다른 장애인들이 자신 있게 사회에 나올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 마비를 안고 태어난 샤펠후버는 평소 스키를 즐겼던 아버지와 오빠의 영향으로 5세 때 처음 슬로프에 올랐다. 샤펠후버는 뮌헨대에서 법학과 경제학, 그리고 수학을 전공하고 있다. 샤펠후버는 “지금까지 나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었고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정선 =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