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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2018 평창동계올림픽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14일(水)
“아빠 힘내세요!… 아들·딸 응원영상 보고 힘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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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재관(서울시청)이 13일 오후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휠체어컬링 스위스와의 예선 7차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 韓 휠체어컬링 세컨드 차재관

獨 패배 부담 덜고 다시 2승
“하루 2경기… 쪽잠 자기 일쑤
이기면 피로가 눈녹듯 사라져
결승전 진출까지 도전하겠다”

오후 노르웨이와 8차전 이어
휴식도 없이 스웨덴戰 투입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응원 합창에 힘입어 아빠는 정말 힘을 냈다. 한국 휠체어컬링대표팀의 세컨드 차재관(46·서울시청)은 지난 12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독일과의 5차전 직후 두 아들과 딸로부터 응원 영상을 받았다. 4연승을 달리다 3-4로 패했기에 마음이 어지러울 때였다. 차재관은 독일과의 경기에서 투구 정확도가 53%까지 떨어졌다. 차재관의 패럴림픽 전체 투구 정확도 63%에 비해 10% 부족했다. 독일전 패배가 ‘내 탓’인 듯 여겨졌기에 동료들 보기가 민망했다.

하지만 차재관에겐 든든한 우군이 있다. 삼 남매는 마치 곁에 있는 아빠를 쳐다보듯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면서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노래를 소리 높여 불렀다.

굳었던 차재관의 얼굴에 미소가 흐른 건 당연한 일. 그리고 차재관은 아들딸의 노랫말처럼 힘을 냈다. 다음 날인 13일 오전 열린 핀란드와의 6차전에서 차재관의 투구 정확도는 71%까지 치솟았고 11-3 낙승을 거뒀다. 같은 날 오후 열린 스위스와의 7차전에선 다시 56%로 내려갔지만 중요한 고비에선 침착함을 유지, 6-5 승리를 거들었다. 차재관은 “아이들의 응원 영상이 정신을 차리는 계기가 됐다”며 “강릉컬링센터를 찾아주신 많은 관중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목표는 4강 진출. 차재관은 반드시 4강에 올라야 한다. 사랑하는 아내, 아빠에게 에너지를 전해준 아이들 앞에서 멋진 투구를 연출하고 싶기 때문이다. 15일까지 예선이 진행되고, 16일엔 4강전에 돌입한다. 차재관의 가족은 일부러 그런 것처럼 4강전이 열리는 16일 강릉에 온다. 2002년 척추가 골절되면서 하반신이 마비된 차재관은 “가족이 16일 강릉컬링센터에 올 예정”이라며 “4강전은 물론 마지막 경기(결승)까지 가족이 관중석에서 웃으면서 아빠의 플레이를 지켜볼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패럴림픽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컬링은 최대 하루 2경기씩 소화하고 있다. 예선은 조 구분 없이 참가국 전체가 풀리그를 펼치기 때문이다. 전체 풀리그는 참가국이 다양한 상대와 겨뤄 전반적인 경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 하지만 이로 인해 컨디션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다. 한국 휠체어컬링대표팀은 14일이 고비. 오후 2시 35분부터 노르웨이와 8차전, 오후 7시 35분부터 스웨덴과 9차전을 치른다. 8차전 이후 휴식, 재충전할 시간적 여유 없이 9차전에 투입돼야 한다.

대표팀은 패럴림픽을 앞두고 3주 동안 저녁 훈련을 실시하며 하루 2경기에 대비해왔지만, 피로가 쌓여 있다.

백종철 대표팀 감독은 “비장애인 컬링과 비교하면 강행군에 비유할 수 있다”며 “쉬는 날이 없고, 특히 저녁 경기는 체력 소모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로가 쌓였지만 ‘속도’를 늦출 순 없다. 게다가 승리는 보약이 된다.

차재관은 “오전과 오후 등 하루 2게임을 치르기에 쪽잠을 잘 수밖에 없다”며 “불편하지만 이기면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고 말했다.

강릉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mail 허종호 기자 / 체육부  허종호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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