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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사회]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14일(水)
MB 가장 믿었던 측근이 가장 결정적 증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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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감은 MB “참담한 심정” (서울=연합뉴스) 뇌물수수·횡령·조세포탈 등 혐의를 받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8.3.14
- 檢수사 어떻게 풀렸나…

김희중 ‘김윤옥 특활비’ 진술
김성우 “MB, 다스 설립 지시”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가 ‘정치보복’이라며 강하게 반발하던 이명박 전 대통령이 14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청사 포토라인에 서게 된 데는 최측근 세 명의 진술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지난해 말까지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을 찾지 못해 이 전 대통령 주변만 맴돌던 검찰 수사가 올 초 최측근 인사들의 변심 덕에 반전이 이뤄졌다는 평가다.

법조계에서는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상대 진영을 향해 퍼부은 의혹들이 10년이 지나 범죄 혐의로 확인돼 서로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처음에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이처럼 급진전을 보일지 기대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런 분위기는 올 초에 급반전됐다. 이 전 대통령의 국회 비서관 출신인 김희중(50)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1월 검찰에 나와 “2011년 10월 미국 방문을 앞두고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받은 특수활동비 10만 달러를 이 전 대통령의 부인 김윤옥 여사 측 여성 행정관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김 전 실장은 2012년 솔로몬저축은행에서 1억8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복역했는데, 당초 기대와 달리 이 전 대통령이 사면을 해주지 않았다. 또 만기 출소 직전 생활고를 겪던 그의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이 전 대통령이 화환도 보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배신감에 김 전 실장은 특활비와 관련한 내용을 검찰에 상세히 진술했고, 검찰 수사는 이때부터 탄력을 받게 됐다.

또 다른 측근 김백준(78·구속기소)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의 역할도 컸다. 그는 검찰에 이 전 대통령의 지시로 특활비를 받았다고 진술하고, 핵심 증거가 있었던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을 검찰이 압수수색하도록 정보를 줬다. 검찰은 다스 서울 사무실이 있는 이 빌딩에서 삼성의 ‘BBK 투자금 반환 소송비 대납’ 내용이 담긴 문건을 확보하고, 삼성이 미국 로펌 ‘에이킨 검프’에 다스 소송비 명목으로 자문료 60억여 원을 지급한 정황을 확인했다.

김성우(71) 전 다스 사장도 수사 도우미 역할을 했다. 그는 과거 검찰·특별검사에게 “이 전 대통령은 다스와 무관하다”고 진술했지만, 최근 이를 뒤집고 “이 전 대통령의 지시로 다스를 설립했다”고 자수서를 제출했다. 이 전 대통령에게서 등을 돌린 ‘측근 3인’의 진술이 2008년 1월 정호영 BBK 의혹 특검 수사와 다른 결론을 가져오게 한 셈이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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