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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통일
[정치] 한반도 ‘운명의 봄’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14일(水)
트럼프 맹비난 멈춘 北…“미친개 → 최고 집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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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의 자극적인 표현 사라져
대화국면 ‘對美전략 변화’ 징후

관계 개선 위해 수위조절 한듯
“美 회담조건 의식한 행보”전망

南北·美北 정상회담 언급없이
“미제침략군 철수” 압박행보도
‘유리한 협상 위한 포석’ 분석


북한 매체가 최근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남북, 미·북 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을 일절 하지 않아 북한이 연쇄 정상회담을 앞두고 장고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기관지 ‘노동신문’은 ‘미국이 쏘아 올린 무역전쟁의 신호탄’이라는 제목의 정세해설 기사에서 “최근 미 집권자가 자국이 수입하고 있는 철강재에 25%, 알루미늄 제품에는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대통령 행정명령을 발표했다”며 트럼프를 ‘미국 집권자’라고 표현했다.

이는 북한 매체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칭하면서 ‘늙다리 미치광이’ ‘돈밖에 모르는 수전노’ ‘미친개’ ‘천하의 인간오작품’ 등 원색적인 욕설과 비속어를 사용했던 과거와는 매우 달라진 것이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12월 21일 자 논평에서도 “미 집권자가 직접 나서서 조선과 분명히 중대한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느니, 조선에 대한 군사적 타격방안을 유지하고 있다느니 하는 나발을 계속 불어대는가 하면…”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미 집권자’라고 지칭했지만, ‘골목깡패’ ‘미친개’ 등의 과격한 표현을 함께 썼다.

이러한 북한 매체의 변화가 북한의 대미 전략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북한 매체들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역적’ ‘역도’ 등 자극적인 수사를 동원해 비난했지만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남조선 당국자’라며 수위 조절된 표현을 썼다. 당시 북한 매체의 이러한 태도 변화는 문재인 정부 집권 후 남북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제기됐었다.

북한 매체는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비난 수위 조절에 나섰지만 4월 남북정상회담과 5월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내용은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다만 미·북 정상회담이 합의된 지난 9일 이후부터는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정당한 핵보유국’ 등 북한 매체가 연일 반복했던 주장도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을 통해 미국에 회담 조건으로 제안한 ‘한·미 연합군사훈련 재개 이해’ ‘비핵화 의지’ 등을 의식한 행보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면서도 북한 매체가 “우리에게는 그 어떤 군사적 힘도, 제재와 봉쇄도 절대로 통하지 않는다”(10일 자 노동신문) “남조선 인민들이 바라는 것은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불청객인 미제침략군의 무조건적인 철수”(14일 자 노동신문) 등의 대미 압박을 지속하는 행보를 계속하고 있어 정상회담을 앞두고 유리한 협상 고지를 점하기 위한 포석에 나섰다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영주 기자 everywhere@munhwa.com
e-mail 김영주 기자 / 정치부  김영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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