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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14일(水)
8일만에 런던서 또… 러시아인 숨진 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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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신랄 비판했다 의문사한
러재벌 친구 60代 그루시코프
러 정부 배후 논란 거세질 듯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피습사건으로 영국과 러시아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다른 러시아인이 영국 런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판해온 러시아 재벌의 친구로 러시아 정부의 배후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13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출신의 니콜라이 그루시코프(69·사진)가 12일 저녁 런던 남쪽 뉴몰든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일 러시아 출신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신경작용제에 노출돼 쓰러진 뒤 8일 만에 발생해 스크리팔 피습 사건 관련설이 나오고 있다. 영국 정부도 스크리팔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런던 경찰의 대테러 조직에 수사를 맡겼다. 영국 경찰 관계자는 “그루시코프의 인맥과 성향 등을 감안해 대테러 조직에서 수사를 담당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신에서는 목이 졸린 교살 흔적이 발견됐다. 러시아 언론 코메르산트는 유가족의 말을 인용해 “살해당한 건지 자살한 건지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그루시코프는 러시아 재벌 보리스 베레조프스키와 절친한 사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베레조프스키가 실질적인 소유주였던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와 로고바즈 그룹 등의 고위직을 지냈다. ‘크렘린의 대부’로 불리면서 러시아 정·재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베레조프스키도 2013년 3월에 욕실에서 사망했다. 당시 영국 경찰은 유가족들의 “러시아에 있는 적대 세력에 의해 살해됐을 것”이라는 증언에도 불구하고 타살 흔적을 찾지 못해 자살로 결론지었다. 베레조프스키는 푸틴 대통령의 올리가르히(신흥재벌) 척결 과정에서 쫓겨나 2001년부터 런던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생존 시절 그는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모든 주요 사건과 주요 범죄의 배후에 있다”고 언급했다. 그루시코프는 “베레조프스키의 죽음은 자살이 아니다. 살해당한 것이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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