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3.26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14일(水)
회색 코뿔소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김회평 논설위원

국가 지도자 집무실 서가에 꽂힌 책은 그의 최근 관심사를 엿볼 수 있는 단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8년 신년사를 발표한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 집무실에서 카메라에 잡힌 책 중 하나가 ‘회색 코뿔소가 온다(The Gray Rhino)’였다. 회색 코뿔소는 미국 위기관리 전문가인 미셸 부커 세계정책연구소장이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소개한 개념이다. 발생 가능성과 파급력이 큰 데도 간과하는 위험을 뜻한다. 전례 없던 양상과 강도로 닥치는 ‘검은 백조(Black Swan)’와 비교된다. 중국어 번역판(‘灰犀牛’)은 지난해 출간됐다.

회색 코뿔소는 중국의 최근 경제 상황을 설명하는 키워드로 급부상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르바오가 지난해 7월 1면에 “경제에서 회색 코뿔소도 경계해야 한다”는 칼럼을 실은 건 시진핑이 국가 부채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직후였다. 외국 언론들도 고성장에 가려진 막대한 부채, 불투명한 금융, 자본 유출, 부동산 거품 등을 중국에 닥칠 회색 코뿔소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얼마 전 업계 3위 안방보험과 최대 민영 석유기업인 화신에너지의 경영권을 박탈했다. 민영기업의 경영권을 접수하는 건 중국에서도 이례적인데, 지난 8일 당국이 공개적으로 “블랙스완을 못 날게 하고, 회색 코뿔소가 돌진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서방에선 ‘시황제’ 체제와 결부시키는 분위기다. 독재로 회귀한 중국이 반(反)시장 정책을 거듭한다면 세계 경제에도 위협 요인이 된다. 회색 코뿔소를 막겠다는 시진핑이 타국엔 회색 코뿔소가 되는 아이러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한 신년 인터뷰에서 “한국경제로선 단기적으로 일자리, 중장기적으로 저출산 문제가 회색 코뿔소”라고 짚었다. 정부는 저출산을 해결하겠다고 2006∼2017년 122조 원을 퍼부었으나,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05명으로 역대 최저였다. 미구에 닥칠 재앙은 뚜렷한데도, 정부 내에서 이젠 위기감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현실부정은 회색 코뿔소의 초기 특징이다.

당장은 ‘일자리 코뿔소’가 위험하다. 일자리는 기업의 혁신과 역동성이 만든다. 그러나 많은 기업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줄줄이 예고된 시한폭탄 앞에서 생존 자체를 걱정하는 중이다. 외부에서 찾아온 위협이 아니다. 지금 정부가 작정하고 불러낸 회색 코뿔소다.
[ 많이 본 기사 ]
▶ 형무소 마당 죽은 쥐 뜯어보니 마약과 휴대폰 ‘가득’
▶ 친딸 성폭행하고 출산 영아 유기한 인면수심 40대
▶ 화성서 일가족 4명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 추정
▶ [속보]강릉서 승용차 바다 추락…새내기 대학생 5명 숨져
▶ 9년전 ‘北 천안함폭침’ 부인 인사들… 文정부서 ‘줄 중용’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채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만난 여성들에게 성관계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거나 돈을 빌린 뒤 잠적하는 방법으로 수천만원을 뜯은..
mark9년전 ‘北 천안함폭침’ 부인 인사들… 文정부서 ‘줄 중용’
mark文대통령 국정지지도 47.1%·민주당 지지율 38.9%…동반 상승
형무소 마당 죽은 쥐 뜯어보니 마약과 휴대폰 ‘가득..
[속보]강릉서 승용차 바다 추락…새내기 대학생 5..
화성서 일가족 4명 숨진 채 발견…극단적 선택 추정
line
special news 경찰,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김다운 실명·얼굴..
‘이희진(33·수감 중) 씨 부모살해’ 사건의 주범격 피의자 김다운(34) 씨의 신상이 공개됐다.경기남부지방..

line
친딸 성폭행하고 출산 영아 유기한 인면수심 40대
김은경 구속영장 기각…법원 “위법성 인식 희박해..
‘162억 탈세’ 클럽 아레나 실소유주·명의상 사장 구..
photo_news
속옷에 ‘안전모’만 쓴 모델 광고…선정성 논란
photo_news
“믿을 PD가 없어”… 지상파 드라마, 추락 가속
line
[김효정의 에로틱 시네마]
illust
호러·에로 절묘한 접목… ‘전통적 性역할’뒤집는 파격까지
[인터넷 유머]
mark직업은 못 속여 mark간 큰 남자
topnew_title
number 트럼프, 北에 제재 해제 ‘스냅백’ 합의 시도…..
40대 화가, 술 마시다 그림 찢은 건물주 흉기..
‘독일행 비행기 탔는데’…실수로 스코틀랜드..
대학 앞 커피숍 ‘묻지마 흉기 난동’ 20대에 공..
4300일 입원해 보험금 3억 챙긴 ‘나이롱 환자..
hot_photo
오상진-김소영 부부, 결혼 2년만..
hot_photo
박명수 부인 “안예쁜거 안다, 그..
hot_photo
지하철서 78세 할머니 무차별 폭..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