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운명의 봄’>한국내 美정보요원, 반년새 3배 급증

지난해 北 核실험 등 계기

한국에서 활동 중인 미국 정보요원들은 지난해 8월 북한의 괌 포위사격 위협과 9월 6차 핵실험을 계기로 반년 만에 3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민간인 신분으로 대북 정보 수집 활동을 벌이는 블랙(흑색) 요원까지 합하면 그 숫자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이 가운데 미 중앙정보국(CIA) 한국지부 요원은 대략 20명 정도로 이들은 한미연합사·주한 미8군·주한 미대사관 등에 상주하며 한국 국가정보원과 교류하거나 민간인 신분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대북 첩보 분석보고서를 작성, 거의 매일 미 CIA 본부로 전송하는 역할을 한다.

미 정보당국의 대북 정보 활동의 핵심을 맡고 있는 곳은 북핵 위협 대비 대북 정보를 수집하고 공작 업무를 수행하는 CIA 내 대북 특별조직인 한국임무센터(KMC)다. KMC는 차기 국무장관에 지명된 마이크 폼페이오 CIA 국장의 작품이다. 폼페이오 지명자는 한국의 대북 정보에 기대지 않고 미국이 독자적 대북 정보 수집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직원 수백 명의 KMC를 설립했다. 최근 남북 대화 국면에서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한국에 급파됐던 앤드루 김 센터장은 폼페이오 국장에게 북한의 동향과 메시지를 정확히 보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