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의성·안동·문경 “경북의 ‘관문’은 나야 나”

상주 ‘牧 설치 1000년門’ 착공
의성, 2016년에 ‘숭의문’ 설치
안동, 4곳에 ‘仁·義·禮·信’ 문
문경, 새재 입구 상징문 만들어

시·군 경계 초입에 지역을 상징하는 관문을 설치하는 경북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미 설치한 지자체는 지역 정체성과 이미지를 부각하는 동시에 관광 효과도 얻고 있다.

경북 상주시는 복룡동 국민체육센터 인근 국도를 가로질러 옛 읍성인 남문을 모티브로 한 관문(상징문)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시는 사업비 35억 원을 들여 오는 5월 착공하며 내년 3월 준공할 계획이다. 상주는 1018년 상주목(尙州牧·상주군의 옛 행정구역) 설치 이후 200여 년 동안 경상감영이 있었던 경상도의 중심도시였다. 시는 올해 상주목 설치 1000년을 기념해 상징문을 세우기로 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관문은 하부는 성벽으로, 상부는 누각으로 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는 상징문이 현재 조성 중인 경상감영 공원, 삼백농업농촌테마파크, 국민체육센터를 연결하는 육교 기능과 함께 전망도 가능해 상주의 랜드마크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상징문은 길이 60m, 높이 14m로 건립한다.

앞서 의성군은 지난 2016년 12월 사업비 32억 원을 들여 의성읍 구봉산 문소루 인근 도로에 ‘의(義)’를 숭상하는 지역이라는 의미를 지닌 ‘숭의문’을 설치했다. 숭의문은 석조 아치형 하부구조와 전통 목조건축 방식 상부구조로 높이 17.5m, 길이 31.5m로 건립됐다. 의성군 관계자는 “관문 설치 이후 의성의 이미지가 제대로 살아나고 있으며 관광을 위해 찾는 이도 많다”고 말했다.

안동시는 2009년부터 2011년 사이 안동으로 진입하는 도로 4곳에 인의예지신(仁義禮智信)을 근간으로 한 관문을 설치했다. 설치된 관문은 서의문(西義門), 남예문(南禮門), 도신문(陶信門), 동인문(東仁門)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관문은 안동이 퇴계 이황을 비롯해 많은 학자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애국 충절의 고장이면서 유교의 전통을 현재까지 잇고 있는 한국 정신문화의 대표 도시라는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시도 2000년 초 유교문화권 사업으로 문경새재 입구 지방도(옛 영남대로)를 가로질러서 문경새재 상징문을 건립했다.

상주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