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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16일(金)
40달러로 1903년을 경험하라… ‘폐허 공장 휴식투어’상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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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탄 가스화 공장이었던 미국 시애틀의 가스 워크스 파크에서 관광객들이 해먹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다. 출처:SIPA USA
철 용광로·석탄가스화 공장 등
美 ‘산업 유적지’ 관광객 유치
세계 산업화 주도 자부심은 덤


미국에서 디트로이트 등 낙후된 공업지대의 버려진 공장을 둘러보는 관광상품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른바 ‘공장 투어(Factory tour)’로, 1700년대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산업화를 이끌었던 공장들의 폐허를 가로지르면서 역사와 함께 휴식을 즐기는 상품이다.

13일 워싱턴포스트(WP) 보도에 따르면 디트로이트에 위치한 ‘패커드 공장’이 ‘공장 투어’의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다. 패커드 공장은 원래는 소 사육을 위해 건설됐으나 자동차 조립공장으로 바뀌면서 1940년까지 최대 4만 명의 종업원이 일했던 곳이다. 폐쇄된 지 60년이 된 이 공장은 앞으로 15년에 걸쳐 건축회사와 홍보회사 등이 들어서는 다목적용 건물로 탈바꿈할 예정인데, 이 기간에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것. 40달러를 내면 한때 종업원들이 출퇴근 시 펀치를 찍던 1903년 건설 당시 건물에 들어갈 수 있다. 이 관광상품의 가이드인 마이클 보처는 WP와의 인터뷰에서 “폐쇄된 공장을 돌아보면서 우리가 어디에 있으며, 현재의 우리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장 투어’가 미국이 처음은 아니지만, 색깔은 다소 다르다. 일본에선 반짝이는 공장지대를 야간 크루즈를 타고 돌아보는 관광상품이 인기며, 독일에서는 루르 강변의 공업지대를 따라 자전거 도로를 만들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반면 미국은 폐허가 된 공장지대를 일종의 ‘산업 유적지’로 조성해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주변의 철강산업 지대에 만들어진 ‘리버스(Rivers) 철강 유적지’는 폐허가 된 공장과 ‘그라피티(낙서)’, 게릴라 예술가들의 작품을 접목시켜 미 전역에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비행기를 발명한 윌버·오빌 라이트 형제가 1910년 건설한 오하이오주 데이턴의 ‘라이트 비행기 공장’도 ‘국립 항공 유적지대’로 선정되면서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석탄 가스화 공장이었던 시애틀의 ‘가스 워크스 파크’ △철 용광로 공장이었던 펜실베이니아주 엘버슨의 ‘호프웰 국립역사 장소’ △구리 광산인 미시간주 행콕의 ‘퀸시 광산’ △선철 제조공장이었던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슬로스 용광로’ 등도 관광지로 개발되고 있다.

폐허가 된 공장 시설 자체가 미국의 산업화 역사를 보여주는 증거로, 19~20세기 전 세계의 산업화를 주도했다는 미국의 자부심이 깔려 있는 셈이다. ‘라이트 형제’라는 책을 쓴 작가 데이비드 매쿨로는 “비행기 발명은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진전 중 하나로, 세계를 바꿨다”면서 “라이트 공장을 거닐면서 그때 그들이 어떻게 비행기를 만들었는지 느껴 보는 것이 학생들에게는 책으로 배우는 것보다 훨씬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mail 신보영 기자 / 국제부 / 차장 신보영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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