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운명의 봄’>강경화, 이방카 만나고 국무부와 정상회담 조율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면담
‘철강 관세 면제’ 협조 부탁

방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의회 인사들을 만나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 관련 진전사항을 논의했다. 강 장관은 이날 워싱턴에 도착한 뒤 곧바로 이방카 보좌관을 만나 오찬을 함께하면서 지난 8일 트럼프 대통령의 미·북 정상회담 수용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강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때 좋은 인연을 맺었는데, 이방카 보좌관이 그때 워싱턴에 오면 다시 한 번 만나고 싶다고 해서 오늘 오찬을 함께했다”면서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오후에는 폴 라이언 하원의장을 면담하고, 상·하원의원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한·미 동맹 중요성과 함께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긴밀한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특히 강 장관은 “앞으로 과거 협상 경험을 토대로 확고한 비핵화 원칙과 제재·압박 기조를 견지하면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의미 있는 진전과 돌파구 마련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강 장관은 이날 개시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협상의 호혜적 타결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외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 부과 조치가 한·미 경제·통상 관계뿐 아니라 한·미 동맹 전반에도 부정적 여파를 미칠 수 있다”면서 한국이 면제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강 장관은 16일에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해임된 이후 장관 대행을 맡고 있는 존 설리번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을 할 예정이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