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16개 구·군 ‘치매 안심센터’ 年內 1곳씩 만든다

가족과 함께 검진후 치료
내일 동구서 처음 문열어

전국 대도시 중 노인 인구가 가장 많은 부산에 가족과 함께 체계적·통합적으로 치매 검진과 치료를 할 수 있는 ‘치매안심센터’가 처음으로 문을 연다. 이 치매안심센터는 연말까지 부산지역 16개 구·군에 하나씩 모두 들어설 예정이다.

부산시는 21일 동구 보훈회관 5, 6층을 증축해 마련한 ‘치매안심센터’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이 센터는 연면적 383㎡ 규모로 사무실, 만남터, 나눔터(가족카페), 채움터(프로그램실), 작업치료실, 다목적홀 등으로 꾸며졌다. 상주하는 간호사, 사회복지사, 작업치료사, 임상심리사와 촉탁의사(1주 8시간) 등 전문 의료진이 치매 검진 등 다양한 치매 관리사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특히 기억력 검사(조기 검진)와 일대일 맞춤 상담으로 치매 의심 환자를 정상군, 고위험군, 환자군 등 3개 군으로 나눠 종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치매 환자 가족에게는 정서적 지지를 위한 헤아림 가족교실, 가족카페, 쉼터 등을 운영해 효율적인 치료를 돕는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금까지 치매 관련 보건소 서비스는 단순 상담에 그쳤지만 이 치매안심센터에서는 환자와 가족들이 함께 참석해 상세한 증상을 제시하고 치료 프로그램을 같이 운영해 상당한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연말까지 모두 115억 원을 들여 추가로 15곳에도 치매안심센터를 개소, 운영할 계획이다. 부산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56만5000명)가 전체의 16.3%를 차지해 전국 7대 도시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노인 인구 중 치매유병률은 9.26%에 달하고 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