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 中 선전에 첫 韓中 합작 심장혈관병원 연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진식(오른쪽) 세종병원 이사장과 양젠안 손잇센병원장이 지난 16일 중국 선전시에서 국제심장혈관병원 합작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종병원 제공

심장내과·흉부외과 등으로 구성
“한국 심장의료 우수 인정 의미”

의료법인 혜원의료재단 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이 중국 선전(深)시 손잇센병원과 한·중 합작 국제심장혈관병원을 설립한다. 심장전문병원의 한·중 합작 운영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종병원은 지난 16일 현 손잇센병원을 리모델링해 국제병원으로 운영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혁명가 쑨원(孫文)을 기리는 의미에서 설립된 손잇센병원은 중국 선전시에서 150병상, 3400㎡(1만여 평) 규모로 운영되는 심혈관전문병원이다. 선전시 1300만 인구의 심장질환자 대부분을 치료하고 있다.

세종병원은 1982년 국내에 심장전문병원을 건립한 이후 2016년에는 중앙아시아 현지 법인의료사무실인 ‘세종유라시아’를 개소해 해외환자들에게도 상담, 진료, 사후관리까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양 기관이 중국에 합작하는 국제심장혈관병원은 임직원 수 230여 명 규모로 심장내과, 흉부외과, 소아청소년과, 감염내과 등 다양한 진료과로 구성된다.

세종병원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대한민국 심장혈관의료의 우수성을 중국 정부가 인정했다는 의미로 그동안 성형에 치우쳤던 대한민국 의료계의 교류가 확대됐다”며 “실제 선전시가 추진하는 도시개발사업의 일환 중 의료부문은 세종병원과 추진하는 국제심장혈관병원 설립이 유일하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병원 설립 시 공간 배치, 인력파견, 병원운영을 세종병원이 진행하면서 앞으로 한·중 합작 의료사업 롤모델로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진식 세종병원 이사장은 “그동안의 노하우와 체계화된 우리 시스템을 가지고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양젠안 손잇센병원장은 “세종병원의 높은 의료수준에 감동을 받았다”며 “체계화된 시스템과 노하우를 서로 교류해 한·중 최초의 성공적인 심장병원 모델을 만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