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철 기상청장 “세계기상기구 제2 부의장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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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재철(59·사진) 기상청장이 유엔 기상전문기구인 세계기상기구(WMO) 제2 부의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제2 부의장은 WMO 의장단 서열 3위로, 국내 기상청장이 WMO에서 도전하는 최고위직이다. 선거결과는 오는 4월 20일쯤 발표될 예정이다. 남 청장이 제2 부의장에 선출될 경우 내년 6월에 치러질 의장 선거 출마 자격도 주어진다.

남 청장은 2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1956년 WMO 가입 이후 제2 부의장 선거에 출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기상·기후변화 업무를 총괄하는 WMO에서 한국의 위상과 국격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남 청장의 경쟁 상대는 세레스테 사울로 아르헨티나 기상청장이다. WMO 안팎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속한 남미지역 회원국(13개국)보다 우리나라에 호의적인 아시아지역 회원국(35개국)이 더 많아 남 청장에게 유리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남 청장은 ‘스킨십’ 강화를 주요 전략으로 선택했다. 이달 초 베트남에서 열린 제50차 태풍위원회에서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을 만나 “당선되면 공적개발원조(ODA) 사업 확대 등 적극적으로 WMO 활동에 나서겠다”며 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탈라스 사무총장은 “한국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한 카타르 기상청장은 최근 남 청장을 지지하며 단일화에 합의하기도 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