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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20일(火)
“한글 아름다움 외면, 한자 서예만 집착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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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무 한국서체연구회 이사장
16년간 7가지 한글 서체 개발
내달 ‘서체별 큰 작품’ 전시회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한자보다 더 아름다운 한글의 문자 예술화도 매우 중요합니다. 한글은 실용성과 함께 예술성도 매우 뛰어나기 때문이죠.”

한자보다 많은 7가지 한글 서체를 개발해 보급 중인 허경무(64·사진) 한국서체연구회 이사장 겸 한글학회 부설 한국서체연구원장이 전시회를 개최한다. 한국서체연구회는 4월 14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한글 서체별 큰 작품 예술의전당 펼침 한마당’ 기획전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기획전을 토대로 부산에서 시작돼 예술적, 학문적 토대를 쌓은 한글 서체가 전국적으로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

허 이사장은 지난 2002년 한국서체연구회를 부산에서 설립해 지금까지 250여 명의 회원과 함께 한글 서체를 체계화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다. 30년간 중·고교 국어교사를 한 그는 모두 50년의 서예 활동 중 16년을 한글 서체 연구에 매진했다. 2006년에는 첫 한글 서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도 받았다.

허 이사장은 “한글은 작고 부드러운 여성 글씨체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서체를 잘 활용하면 웅혼한 기상과 진취성, 힘, 생동감 등을 느낄 수 있다”며 “국내에서도 너무 한자 서예에만 집착하는 것이 안타까워 보급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매년 100여 명에게 한글 서체를 교육해 한글날이면 부산시청 갤러리와 고향인 경남 고성에서 한글 서체 작품 전시회를 개최하고 시상도 한다. 2015년부터는 중국 상하이(上海) 서예가들과 함께 문자예술교류전도 열어 중국 서예가들에게 한글 서체를 소개하기도 했다.

허 이사장은 “최근 세계 패션쇼에서 한글을 디자인한 의상이 등장하고 인기를 모으는 것만 봐도 한글의 예술성을 알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한류 확산 분위기 속에 한글을 배우는 사람들이 많은 만큼 서체 예술화는 한국과 한글의 아름다움을 알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서체연구회는 이번 서울 전시에 이어 전국 및 해외 순회전시도 열 계획이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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