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일이나 남았는데 허위·비방 700건…‘네거티브 6·13’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한 목소리 조배숙(앞줄 오른쪽 세 번째) 민주평화당 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20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기초광역의원 선거구 획정 규탄대회’를 열고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선관위, 허위공표 등 713건 적발
고발조치 3건- 삭제 요청 689건
후보경선 시작전 ‘혼탁’ 극심
조기 경선 통한 자정 주장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관련해 조치를 취한 허위사실 공표 및 비방 건수가 700건을 넘어선 것으로 20일 나타났다. 각 당 후보 경선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극심한 혼탁 양상이 나타나면서 선거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날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번 지방선거와 관련해 현재까지 적발된 허위사실 공표 및 비방 건수는 총 713건으로 이 중 3건에 대해 고발 조치하고 689건에 대해선 삭제 요청을 했다. 20건에 대해선 경고를 내렸다. 광주선관위는 이 지역 한 단체에 대해 시장 예비후보자를 비난하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성명서에 첨부된 서명의 상당수를 당사자 동의 없이 기재한 혐의로 광주지검에 고발했다. 전북 장수선관위는 여론조사에서 유리한 결과가 나오게 할 목적으로 허위 경력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선거구민 1만736명에게 보낸 예비후보자를 전주지검 남원지청에 고발했다. 충남 논산선관위도 경쟁 입후보자를 향해 금품 수수 가짜 뉴스를 퍼뜨린 시의원을 대전지검 논산지청에 고발했다.

정치권 인사들은 당내 경선의 중요성이 역대 어느 선거 때보다 커져 지방선거를 80일 이상 앞둔 상황에서 허위사실 공표와 비방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초강세가 이어지면서 여당 내부 경쟁이 치열해졌고, 다른 한편으로 야당 인사들은 얼마 안 되는 강세지역에만 예비후보들이 쏠리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당에선 “조기 경선을 통해 혼탁상을 서둘러 정리해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른다. 이개호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은 이날 통화에서 “고소·고발전에 따른 내부 분열이 우려돼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시장 선거만큼은 조기 경선이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선 예비후보로 나선 이용섭 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측이 지난 1월 신년 인사 메시지를 발송하면서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이 일었고, 일부 권리당원들이 이 부위원장을 경찰과 검찰에 고소·고발했다. 또 다른 예비후보인 강기정 전 의원도 당원명부를 통해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을 두고 당원들과 고소전을 벌이고 있다. 자유한국당도 최근 김광림·이철우 의원 등 4명의 경북지사 선거 예비후보 캠프에 과열경쟁을 자제하라는 공문을 보낸 데 이어 조기 경선 검토에 들어갔다. 이 의원은 씨름협회에서 금품을 수수했다는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또 다른 후보는 “경선 관련 공관위 결정사항이 특정 후보에게 유출됐다”고 공세에 나섰다.

이근평·이후연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