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후 컴백한 윌리엄스 ‘시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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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공백… 랭킹 491위로 ↓
마이애미오픈서 시드 못받아
1회전서 강자 오사카와 격돌
“윌리엄스 시드 못받은건 형벌”

21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개막된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마이애미오픈에서 ‘시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왼쪽 사진)는 22일 열리는 1회전에서 지난주 BNP파리바오픈 단식 우승자인 오사카 나오미(일본·오른쪽)와 격돌한다.

‘테니스 여제’ 윌리엄스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과시하는 신예의 맞대결이 1회전에서 성사됐다. 이로 인해 시드 규정을 손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드는 세계랭킹 상위 선수에게 주는 일종의 프리미엄. 상위 랭커가 대회 초반에 탈락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하위 랭커를 상대하게 한다. 윌리엄스는 세계랭킹이 낮은 탓에 1회전에서 세계 22위인 오사카를 만나게 됐다. 윌리엄스는 여자부 최다인 메이저대회 23회 우승을 비롯해 WTA투어 72승을 거뒀다. 윌리엄스는 지난해 호주오픈을 마지막으로 출산, 육아를 위해 코트를 떠났고, BNP파리바오픈에서 복귀했으며 3회전에서 탈락했다. 공백기가 1년이 넘었기에 랭킹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해 윌리엄스의 랭킹은 491위까지 떨어졌다.

마이애미오픈 총괄 책임자인 제임스 블레이크는 “윌리엄스가 시드를 받지 못한 건 형벌과 같다”며 “현행 시드 규정은 반드시 고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블레이크는 “윌리엄스가 부상으로 이탈했던 것도 아니고 열정을 잃어 코트를 떠났던 것도 아니다”라며 “단지 아이를 낳고 돌아왔을 뿐인데도 시드를 받지 못해 1회전부터 강자와 맞붙게 되는 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윔블던에서 임신 5개월에 출전했던 맨디 미넬라(33·룩셈부르크)는 “현행 시드 규정은 유지해야 한다”며 “시드를 획득하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선수들에게 역차별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