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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21일(水)
시청률 0.2%까지… 설 곳 없는 ‘연기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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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비해 연기력 상대적 부족
최근 드라마들 잇단 흥행실패

해외 인기에 웃돈주고 캐스팅
수출 부진하자 부정적 분위기


아이돌 가수들을 주연 배우로 내세운 드라마들이 부끄러운 성적표에 고개를 떨궜다. 한국 드라마의 중국, 일본 수출도 부진한 상황에서 몸값과 인지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기력이 부족한 연기돌(연기+아이돌)을 캐스팅하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는 분위기다.

KBS 2TV 월화극 ‘라디오 로맨스’(극본 전유리)는 유명 보이그룹 하이라이트의 윤두준이 남자 주인공을 맡고, 걸그룹 걸스데이의 유라가 비중 있는 악역 캐릭터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5%대 시청률로 시작한 이 작품은 20일 전국 시청률 3.1%(닐슨코리아 기준)로 조용히 막을 내렸다. 전작인 ‘저글러스’가 1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동시간대 1위 자리에서 배턴을 넘겨줬지만 시청률 곡선은 방송 내내 아래로 향했다.

‘라디오 로맨스’와 동시간대 편성된 MBC ‘위대한 유혹자’(극본 김보연) 역시 요즘 각광받고 있는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조이가 처음으로 지상파 드라마 주연을 맡아 화제를 모았지만 이런 관심이 시청률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3%대 시청률로 시작한 이 드라마는 혹평 속에 시청률 2%대를 전전하며 동시간대 최하위로 처졌다.

케이블채널 OCN 월화극 ‘그 남자 오수’(극본 정유선)의 상황은 더 난처하다. 그룹 씨엔블루의 이종현이 주연으로 나선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0.2%까지 하락했다. 이 외에도 MBC ‘투깝스’(걸스데이 혜리), JTBC ‘그냥 사랑하는 사이’(2PM 준호)등 최근 방송된 드라마 중 연기돌이 주인공으로 맡아 좋은 성적표를 받은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아이돌 그룹은 K-팝 열기를 등에 업고 해외 시장에서 인기가 높다. 이 때문에 유명 그룹의 멤버를 캐스팅하면 수출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최근 중국, 일본 등에서 한국 드라마 수입을 주저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웃돈을 주고 연기돌을 섭외하는 것이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도 크지 않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연기돌 중 윤두준, 준호 등 연기력이 준수한 이들도 있다. 이 때문에 ‘연기돌=연기력 논란’으로 볼 수만은 없다. ‘위대한 유혹자’ 역시 조이의 연기력보다 연출력 논란이 더 크다. 하지만 연기돌들이 대중적 인기를 기반으로 쉽게 주연 자리를 꿰차는 것에 대한 반감은 여전하다.

한 드라마 외주 제작사 대표는 “연기돌은 연기력과 경력에 비해 몸값이 높은 편이지만 해외 수출과 부가판권 수익이 커 선호해왔다”며 “하지만 해외 시장의 열기가 예전만 못한 상황에서 국내 시청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정통 배우의 가치가 더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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