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영장… 8명 상습 강제추행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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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010년 4월 이후 24건”
시효 지난 성폭행 혐의는 빠져

극단 단원들을 성폭행·성추행한 혐의로 고소당한 연극연출가 이윤택(66·사진)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 대해 21일 경찰이 상습 강제추행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이 전 감독에 대해 2010년 4월부터 2016년 6월까지 8명을 총 24차례에 걸쳐 추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애초 이 전 감독은 1999년부터 2016년까지 17명을 모두 62차례 성추행 또는 성폭행한 혐의로 고소당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상습 강제추행 처벌 규정이 생긴 2010년 4월 15일 이후 사건에 대해 영장을 신청했다. 이전에 벌어진 사건의 경우 구속영장에는 함께 명시됐지만, 법적으로는 처벌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로 인해 이 전 감독의 성폭행 혐의는 영장 내용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성폭행 고소 사건의 경우, 오래전에 벌어진 일들이어서 2010년 이후에도 상습적으로 이뤄졌다고 판단할 근거가 부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감독은 지난 17일과 18일 이틀에 걸친 경찰 조사에서 전반적으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감독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와 달리 합의에 의한 관계였다는 취지의 진술은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혐의를 시인한 것도 있고, ‘기억은 나지 않지만, 피해자가 거짓말할 리가 있겠느냐’는 식으로 진술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전 감독의 성폭력을 방조하거나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김소희(여·48) 연희단거리패 대표에 대해서는 혐의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