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크게 오른 평균기온… “식목일 앞당겨야”

제정 당시보다 2도 안팎 상승
지자체 자체 식목행사 앞당겨
산림청선 “통일도 고려” 난색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의 4월 평균기온이 식목일(4월 5일)이 도입된 1949년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많은 지방자치단체는 식목일 전에 식수 행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산림청은 식목일 이후에 심는 나무의 양이 더 많은 데다 남북통일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다.

21일 각 시·도와 기상청, 산림청 등에 따르면 전남 고흥군이 식목일보다 한 달 가까이 이른 지난 9일 식목 행사를 했고 울산 울주군은 16일, 광주시는 20일 나무 심기 행사를 마쳤다. 경북 포항시는 오는 22일, 인천시도 오는 30일로 행사 일정을 잡았다.

실제로 각 도시의 평균기온은 식목일 도입 무렵보다 크게 올랐다. 서울의 4월 기온은 1945∼1949년 평균 11.0도에서 2013∼2017년 평균 13.1도로 높아졌다. 부산은 같은 기간 12.7도에서 14.2도로, 광주는 11.5도에서 14.1도로 올랐다. 5월 기온은 같은 기간 더 큰 상승 폭을 보였다.

일부 자치단체 등은 “높아진 기온 때문에 식목일 변경을 검토할 때”라며 “산림청이 올해 식목일 행사와 별도로 첫 나무 심기 행사를 지난 2월 23일 전남 완도에서 가진 것은 식목일이 너무 늦게 잡혀 있다는 방증”이라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산림청 관계자는 “4월 5일 이후에 식재하는 나무의 수량이 전체 70% 이상”이라며 “5월까지 나무를 심는 북한과의 통일까지 고려해야 해 식목일 변경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