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패션 대여사업 접는다

SK플래닛이 패션 공유 사업을 1년 반 만에 접기로 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사업 중단에 이어 수익성 전망이 밝지 않은 사업을 정리하고 11번가 등 기존 커머스 사업에 보다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플래닛은 20일 모바일 패션 스트리밍 서비스 ‘프로젝트앤’ 사업을 오는 5월 3일 중단한다고 고객들에게 공지했다.

지난 2016년 9월 시작한 프로젝트앤은 공유 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으로, 1회 이용권 혹은 월 정액권을 구매해 옷과 가방, 액세서리 등을 일정 기간 대여할 수 있는 방식이다. 국내 패션 시장에서 O2O(Online to Offline) 사업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론칭 6개월 만에 가입자가 10만 명을 돌파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구성품이 디자이너 브랜드 중심으로 시즌마다 새 상품을 업데이트하는 데 대한 투자 비용, 고객 맞춤형 물류 고정비, 운영비 등이 높아 흑자를 거의 내지 못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꾸준히 수개월을 연이어 이용하는 경우보다 일회성으로 쿠폰 등을 이용하는 이들이 많아 회원 수 자체는 증가세였지만, 매출이 높지 않았다. 출시 후 이달까지 가입 회원 누적 수는 약 40만 명에 달하는데, 이용권 판매 건수는 3만3000건에 불과하다.

SK플래닛 관계자는 21일 “아무래도 패션 사업 기반이 없다 보니 무리였던 듯싶다”면서 “애초에 해당 시장의 가능성에 대한 실험 등 프로젝트성 성격이 강했던 사업이었는데, 더 큰 투자를 통한 사업 확장은 장기적으로 맞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플래닛은 11번가와 OK캐쉬백 등 기존 사업에 보다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8월에도 SK플래닛이 인도네시아 온라인 쇼핑몰 사업 중단 등 해외 사업을 구조조정하며 11번가에 역량을 결집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커머스 플랫폼에 집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프로젝트앤 서비스 종료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