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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22일(木)
99세 수녀의 기도, 로욜라-시카고대 ‘돌풍’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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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AA 남자농구 16강 진출
슈밋의 경기前 ‘기도’ 큰 영향
기숙사 생활하며 동고동락
정신적 화합… 전력 상승시켜


반란의 지휘자는 99세 수녀.

로욜라-시카고대가 ‘3월의 광란’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남자농구 토너먼트에서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로욜라-시카고대는 남부지구 16개 팀 중 11번 시드를 받은 약체. 하지만 64강전에서 6번 시드 마이애미대를 64-62, 32강전에서 3번 시드 테네시대를 63-62로 연파하고 16강에 진출했다. 로욜라-시카고대는 1985년 이후 처음 NCAA 토너먼트 64강전에 진출했으며, NCAA 정상에 오른 건 55년 전인 1963년 1번뿐이다.

로욜라-시카고대의 돌풍 비결은 끈끈한 조직력. 그리고 그 중심엔 99세인 진 돌로레스 슈밋(사진) 수녀가 있다. 미국 매체 ESPN은 “슈밋 수녀는 로욜라-시카고대의 가장 강력한 무기”라며 “그는 선수들의 기량, 감독의 전술보다 더 중요한 건 화합이라는 걸 입증했다”고 소개했다.

1919년 태어난 슈밋 수녀는 1961년 로욜라-시카고대의 ‘이웃’인 먼델라인대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게 되면서 로욜라-시카고대 농구부의 열렬한 팬이 됐고, 경기 전 선수들을 모아 기도하는 전통을 세웠다. 1991년 로욜라-시카고대가 가톨릭계인 먼델라인대를 인수하며 슈밋 수녀는 로욜라-시카고대로 옮겼고, 농구부 전담 수녀가 됐다. 슈밋 수녀는 여전히 학교 내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선수들과 동고동락하고 있다. 휠체어에 의지하지만 직접 경기장에 가 라커룸과 코트를 오가며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슈밋 수녀는 57년 동안 로욜라-시카고대의 플레이를 ‘분석’해온 농구 전문가. 그래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에게 전술적인 조언을 건넨다. 주전 가드 클레이턴 커스터(23)는 “슈밋 수녀는 경기에 앞서 기도하면서 상대팀의 약점을 자세하게 알려준다”면서 “마치 전력분석원의 브리핑을 듣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1963년 로욜라-시카고대의 NCAA 토너먼트 우승을 현장에서 지켜봤던 슈밋 수녀는 “죽기 전에 로욜라-시카고대가 우승하는 걸 다시 한 번 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로욜라-시카고대는 오는 23일 오전(한국시간) 남부지구 7번 시드 네바다대와 8강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슈밋 수녀는 “숙소에서 네바다대의 자료를 읽고 있다”며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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