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46용사는 잊힌 채 怪談 양산 안타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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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수 대한민국잠수함연맹 회장
자유민주연구원과 8주기 토론회

“천안함 46용사의 희생은 잊어진 채, 폭침 8주기가 되도록 아직도 의혹 제기와 재조사를 요구하며 새로운 괴담이 계속 양산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초대 해군 잠수함 전단장 출신으로 대한민국잠수함연맹 회장인 김혁수(69·사진) 예비역 준장은 제3회 서해수호의 날을 하루 앞둔 22일 통화에서 “천안함 폭침 주범인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대한민국 땅을 활보했고,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천안함 재조사’를 촉구하는 청원이 7만 명을 넘어섰다”며 “미국의 한 시민단체는 북한에 억울한 누명을 씌웠으니 우리가 사과해야 한다는 발언까지 하고 있어 참으로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김 예비역 준장은 심재철 국회 부의장과 자유민주연구원(원장 유동열) 공동 주최로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천안함 폭침 8주기, 북한의 만행을 되돌아본다!’ 정책토론회에서 “천안함은 정보능력과 대잠(對潛)능력 부족으로 기습을 당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8년이 지났지만 해군의 대잠능력은 전혀 보강되지 않았다”며 “대잠 작전요소와 탐지체계는 백화점에서 물건 사듯이 단시간에 확보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 장시간에 걸쳐서 확보되므로 중단없이 연속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다시 북한 잠수함이 도발해 온다면 적 잠수함기지를 공격하는 공격적 대잠전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6·25전쟁 후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에 대해 한 번도 제대로 대응한 적이 없다 보니, 북한이 우리의 대응 의지가 없다고 보고 도발을 멈추지 않는다”며 “이제는 우리가 약간의 희생을 각오하고서라도 북한의 도발을 끊어줘야 하고 이를 위해 정부와 국민과 군이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예비역 준장은 “계속해서 수많은 괴담을 생산해내고 심지어 이스라엘 잠수함이 공격했다는 어처구니없는 주장까지 나오는 지경”이라며 “이스라엘 잠수함이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면 부상(浮上)을 해야 하고 대서양을 돌아서 오기는 너무 먼 거리”라고 지적했다.

그는 각종 괴담 및 억측과 관련, “암초에 좌초돼도 초계함이 두 동강 날 수 없으며, 전투함이 선체피로로 침몰한 사례가 없다”며 “우리가 부설한 기뢰는 1976년 폭뢰를 개조해 폭발할 수 없다는 것은 백령도 어민들까지도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