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號 ‘세트피스 다듬기’ 구슬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김신욱(왼쪽 첫 번째)이 23일 오전(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일랜드축구협회 내셔널 트레이닝센터에서 가볍게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내일 북아일랜드 평가전
코너킥·프리킥 집중훈련
제공권 좋은 김신욱 기대

축구대표팀이 이틀째 세트피스를 다듬었다.

대표팀은 23일 오전(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일랜드축구협회 내셔널 트레이닝센터에서 코너킥에 포인트를 맞춰 훈련했다. 전날에는 프리킥 훈련에 집중했다. 전담 키커를 맡은 염기훈(35·수원 삼성)이 오른쪽, 이창민(24·제주 유나이티드)이 왼쪽 코너에서 공을 올리면 골대 앞에서 여러 선수가 공격과 수비로 나뉘어 상황별 대처법을 익혔다.

신태용(48) 대표팀 감독이 세트피스에 공을 들이는 건 유럽의 막강한 수비를 뚫기 위해서다. 대표팀은 오는 24일 영국 벨파스트에서 북아일랜드, 27일 폴란드 호주프에서 폴란드와 평가전을 치른다. 북아일랜드와 폴란드는 2018 러시아월드컵 F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를 스웨덴, 독일을 대비한 스파링 파트너다. 신 감독은 “북아일랜드는 스웨덴과 비슷한 높이 축구를 펼치고, 유럽팀이지만 공격보다는 수비를 우선으로 역습을 꾀한다”며 “스웨덴도 선수비 후 역습 전략으로 러시아월드컵 유럽 예선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신 감독은 또 “월드컵에서 우리보다 못하는 팀은 하나도 없고,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오른 팀은 모두 강하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독일, 스웨덴은 체격조건이 월등하다. 평가전 상대인 북아일랜드, 폴란드 역시 마찬가지. 신 감독은 그래서 세트피스를 돌파구 중의 하나로 꼽고 있다. 신 감독은 “필드플레이도 중요하지만 세트피스를 통해 경기의 흐름을 뒤바꿀 수 있다”며 “우리가 신체조건에서 불리하지만, 세트피스를 세밀하고 조직적으로 준비하면 의외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트피스를 강화하면서 196㎝, 93㎏인 김신욱(30·전북 현대)이 주목을 끌고 있다. 김신욱은 위치 선정까지 뛰어나 제공권 장악력이 탁월하다. 그리고 최근 대표팀에서 물오른 득점력을 뽐내고 있다. 김신욱은 지난해 12월 일본전부터 지난 2월 터키 전지훈련 도중 치른 3차례 평가전까지 A매치 연속골을 넣었다. 4게임에서 모두 6득점을 올렸다. 김신욱은 “내 역할은 단순히 헤딩하고 득점하는 게 아니다”라며 “다양한 연계 플레이로 손흥민(26·토트넘 홋스퍼) 등 동료들에게 골 기회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신욱은 “대표팀의 최근 원정 경기 결과가 좋지 않았고 유럽 원정은 특히 쉽지 않다”면서 “자주 대화하면서 다 함께 좋은 공격, 안정된 수비를 펼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