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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Global Focus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23일(金)
美 변화 이끈 평화행진 역사… 1857년 섬유 노동자 행진… ‘세계 여성의 날’ 제정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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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흑인 참정권 위한 셀마 - 몽고메리 행진 절정

미국은 ‘행진 민주주의’를 통해 사회적 변화를 견인했던 역사를 갖고 있다. 독립전쟁, 남북전쟁, 서부개척 등 대립과 충돌을 통해 성장한 이후 중요한 사회 변곡점에는 평화 행진이 있었다.

미국의 대표적인 행진 민주주의 사례는 현재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의 시초가 됐던 1857년 뉴욕 섬유직공 노동자들의 행진을 들 수 있다. 당시 여성 노동자들은 근로조건 개선과 하루 10시간 노동, 남성들과 동등한 권리를 주장했다. 이후 51년이 지난 1908년 3월 8일에도 뉴욕에서 여성 섬유 노동자 1만5000여 명이 참정권과 노동 조건 개선을 촉구하면서 행진을 벌였다.

1912년 매사추세츠 로런스 섬유공장 여성 노동자들은 “우리에게 빵과 장미를(We Want Bread and Roses Too)”이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이후 ‘빵’(남성 노동자와 동일한 수준의 임금 )과 ‘장미’(고결한 인간 권리)는 여성 권리의 상징적 구호가 됐다. 행진은 1년 이상 이어졌고, 참정권 운동과 연결되며 포괄적 여성권익운동으로 확대됐다. 이는 양성평등을 위한 다양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유엔은 1975년 매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했다.

학생들의 반전 행진도 있었다.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64년 가을 캘리포니아 버클리대(UC버클리)에서 학생들이 ‘언론자유운동’이라는 반전 서클을 결성하고 대학 건물을 점령하는 등 반전시위를 벌였다. 진압 과정에서 유혈사태가 발생해 평화 행진으로 기록되지는 못했지만 버클리대 반전 행진은 1960년대 반전운동의 커다란 획을 그었다. 1968년에는 컬럼비아대 반전시위 등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학생들의 반전 행진을 이른바 ‘펜타곤(국방부) 행진’이라고 하는데, 펜타곤 행진은 1973년 베트남에서 미군이 철수하면서 끝이 났다.

행진 민주주의의 가장 화려한 꽃이 핀 것은 1965년 3월 7일 일어난 ‘셀마-몽고메리 행진’이다.

앨라배마주 셀마에서 흑인들은 참정권을 요구하며 3차례에 걸쳐 몽고메리까지 87㎞를 행진했다. 이때는 미국의 인권운동이 최고조에 달하던 시기로, 당시 1차 행진이 정부의 무차별 탄압으로 ‘피의 일요일’이 되며 실패하자 흑인 인권운동가 대부인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셀마로 와서 3월 9일 2차 행진을 조직했다. 하지만 주정부는 폭력으로 진압했다. 백인들 사이에서 자각이 일면서 린든 존슨 대통령은 연방군 2000명을 파견해 3월 21일 진행된 3차 행진을 호위했고, 킹 목사는 2만5000여 명의 지지자와 함께 나흘 만에 몽고메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셀마-몽고메리 행진은 연방의회가 1965년 8월 2일 존슨 대통령이 발의한 투표권리법을 통과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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