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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Global Focus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23일(金)
더 큰 희생 막아달라 美 청소년들 ‘銃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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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더글러스 고교 총기 난사 사건 한 달을 맞은 지난 14일 워싱턴 국회의사당 앞에서 고교생들이 강력한 총기규제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이라는 이름의 대규모 시위가 워싱턴 등지에서 개최된다. UPI연합뉴스

24일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

더글러스 고교 총기사고 이후
생존자들 ‘네버 어게인’ 구성

워싱턴에만 50만명 참가 전망
市,벚꽃축제 개막일까지 연기

전세계 800여 곳서 동조시위
미국 총기 문화 바뀔지 관심


‘미국의 청소년들은 지금까지 성인들이 개선하지 못했던 뿌리 깊은 총기 문화를 바꿀 수 있을까.’

지난 2월 미국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고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촉발된 청소년들의 총기규제 시위가 오는 24일 수도 워싱턴에 ‘우리의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이라는 이름으로 상륙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다음 날인 지난해 1월 21일 ‘여성들의 행진(Women’s March)’이 올해도 어김없이 되돌아온 데 이어서, 이제는 청소년들이 ‘미국의 고질병’이라는 총기 문화 개혁을 요구하고 나서 워싱턴 정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각종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히고 총기업계 및 단체의 로비에 막혀 제대로 개혁을 못한 상황을 바로잡고자 하는 청소년들의 외침에 미국은 물론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지지부진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총기규제 입법화와 맞물려 어떤 정치적 폭발력으로 다가올지 주목되고 있다.


◇워싱턴 행진에 50만 명 참석…벚꽃 축제 개막도 하루 연기=이번 행사 주체는 ‘네버 어게인(#NeverAgain)’인데, 바로 지난 2월 17명의 사망자를 낸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기 사건의 생존자들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단체다. 여기에 총기규제 시민단체인 ‘총기 안전을 위한 에브리 타운’이 행사 조직을 돕고 있다. 학생들과 이 단체는 지금까지 ‘고펀드미(GoFundMe)’ 캠페인을 통해 337만 달러(약 36억1200만 원)를 모금했고, 절반은 더글러스 고교 희생자 가족에게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이번 워싱턴 행진에 사용할 계획이다.

행진 자체는 24일 정오에 시작된다. 워싱턴의 펜실베이니아가(街)를 따라서 12번 스트리트에서 3번 스트리트까지 행진한다. 메인 행사장은 의회가 보이는 3번 스트리트 인근으로, 지난해 영국 맨체스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당시 공연을 펼치고 있었던 팝가수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공연을 할 예정이다.

참석자는 50만 명으로 추정되며, 이번 행진을 위해 워싱턴은 당초 24일 예정됐던 연례 벚꽃 축제 개막일도 하루 미뤘다.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 시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안전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예정으로, 이번 행진을 지지하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워싱턴은 이번 행사를 위해 2000개의 이동식 화장실을 준비했으며, 18세 이하 청소년 참가자가 많은 만큼 행사장 안전에 대비한 경찰력도 크게 늘렸다.

◇전 세계 800여 곳에서 동조 시위, 4월 20일 추가 행진도 계획 중=워싱턴뿐 아니라 서울을 포함한 전 세계 800여 곳에서 동조 시위도 예정돼 있다. 또 워싱턴 행진 이전에 지역별로 이뤄졌던 ‘항의 행진(Walkout)’도 계속 진행한다는 게 주최 측 계획이다.

최근에도 미국 전역에서 고교생들이 더글러스 고교 희생자 17명을 기리기 위해 희생자 1명당 1분씩, 총 17분 동안 시위를 벌이는 행사가 잇따른 바 있다. 학교를 안전지대로 만들 수 있는 총기규제가 이뤄질 때까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것.

주최 측이 내건 3가지 주요 요구사항은 △총기 난사 사건에 주로 사용되는 반자동 소총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 통과 △고성능 탄창 판매 금지 및 탄약량 판매 제한 △총기 구매자에 대한 신원조사 강화 등이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는 초반 공약과 달리 총기 구매자 신원조사만 강화한다는 정도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주최 측은 학교 총기 난사 사건의 ‘원조’격인 콜럼바인 고교 참사 19주년인 4월 20일 또다시 대규모 행진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민간단체 공공교육네트워크도 ‘학교에서 총기 폭력에 대응하는 국민 행동의 날’을 지정해서 지역별 항의 시위를 이어가자고 제안해 놓은 상태다. 장기적으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총기규제에 미온적인 정치인을 낙선시키는 운동도 계획하고 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
e-mail 신보영 기자 / 국제부 / 차장 신보영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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