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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23일(金)
잊고 있던 ‘사소한 문제’ 되짚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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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격언이 있을까요. 지난 19일 박인비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살아난 퍼팅 덕에 모처럼 우승 소식을 전했습니다. 박인비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뱅크오브호프파운더스컵을 통해 1년 만에, 매킬로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을 통해 1년 6개월 만에 우승했습니다. 박인비와 매킬로이는 마지막 날 승부처인 후반 4개 홀에서 만들어낸 연속 버디가 승리의 가장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승부처에서 ‘클러치 퍼트’를 연속해서 4개나 성공시켰으니 추격자의 의지를 꺾기에 충분했던 것이죠.

박인비와 매킬로이는 그동안 투어에서도 퍼팅을 잘하기로 정평 난 선수들이었습니다. 둘은 공교롭게도 한때 ‘입스’에 가까울 정도로 퍼팅이 골칫덩이였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정상급 레벨 선수라면 퍼팅 스트로크보다는 멘털의 문제로 봐야 합니다. 한두 번 실수가 이어지면 나중엔 자신까지 믿지 못하게 됩니다.

박인비와 매킬로이는 우승 후 ‘달라진 퍼팅’을 구사할 수 있었던 이유를 언급했습니다. “그동안 간과해 온 자그마한 문제점을 찾아낸 게 180도 달라진 계기가 됐다”고 입을 모읍니다. 박인비는 퍼터를 교체했고, 매킬로이는 잊고 있던 루틴을 찾았던 것이죠. 박인비는 남편 남기협 프로의 조언으로 그동안 쓰던 맬릿형 퍼터 대신 일자형 블레이드 퍼터로 교체했습니다. 선수들이 퍼팅이 안 될수록 좋은 기억이 깃든 옛 퍼터를 다시 꺼내는 것과 대조적이었습니다. 박인비는 낯선 블레이드 퍼터가 예민하기에 실수를 금방 알아차려 잘못을 곧바로 고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매킬로이는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 PGA투어 퍼트 부문 1위에 올랐던 왕년의 ‘퍼팅의 신’ 브래드 팩슨에게 퍼팅 원 포인트 레슨을 받았습니다. 팩슨은 큰 조언보단 단지 ‘자연스럽게 스트로크를 하라’는 말만 전했다고 합니다. 매킬로이는 또 축구 스타 웨인 루니가 프리킥 직전 늘 오른발을 땅에 ‘콕’‘콕’ 찍는 루틴을 보면서, 그동안 간과했던 루틴을 되살려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소위 ‘날고 긴다’는 PGA투어 선수들도 1.5m에서의 퍼팅 성공률을 살펴보면 의외로 실패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17∼2018시즌 통계에 따르면 라이언 파머가 58.6%로 1위였고 평균 50% 정도입니다. 톱 프로조차 2명 중 1명은 이 짧은 거리에서 실수한다는 얘기죠. 프로선수도 대회 때마다 퍼팅에 울고 웃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프로가 이럴진대 주말 골퍼들은 오죽할까요. 올해 ‘해피 라운드’를 위해 당장 박인비나 매킬로이처럼 잊고 있던 사소한 부분이라도 되짚어 봐야겠습니다.

mschoi@munhwa.com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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