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안보수장에 ‘對北강경파’ 볼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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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맥매스터 전격 경질

對北 선제타격 주장했던 볼턴
“그동안 내 발언은 다 지난일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조언”

北美회담 준비에 영향 미칠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사퇴를 표명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임에 대북 강경파 인사인 존 볼턴(사진) 전 유엔 주재 대사를 전격 임명했다.

볼턴 신임 안보보좌관은 과거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매파 외교정책을 주도한 ‘네오콘(신보수주의)’ 출신으로, 최근까지 대북 선제타격론을 주장해온 인물이다. 이에 따라 오는 4월과 5월 열리는 남북 및 미·북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예상되며, 미·북 정상회담이 실패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군사적 옵션(선택)으로 기울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서 “볼턴이 나의 새로운 안보보좌관이 된다는 사실을 발표하게 돼 기쁘며,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영원히 내 친구로 남을 맥매스터의 봉사에 매우 감사하다는 뜻을 전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볼턴 신임 안보보좌관은 4월 9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날 볼턴 신임 안보보좌관은 임명 직후 폭스 뉴스에 출연해 “나의 역할은 정직한 중개인(honest broker)”이라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대통령에게 폭넓은 옵션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북 강경발언과 관련해 “내 견해가 무엇인지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도 결코 거리낌이 없었다”고 언급하면서도 “내가 그동안 개인적으로 이야기했던 것들은 이제 다 지나간 일이고 중요한 것은 대통령이 하는 말과 내가 그에게 하는 조언”이라고 설명했다. 볼턴 신임 안보보좌관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1년 여간 유엔 주재 대사를 지냈다.

맥매스터 안보보좌관은 이날 백악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군인으로서 34년간 복무한 뒤 이제 은퇴를 신청한다”면서 “뛰어난 인사들과 함께 공직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은 특권이었으며, 안보보좌관으로 복무할 기회를 준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비둘기파’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경질과 마이크 폼페이오 신임 국무장관 지명에 이어, ‘네오콘’ 볼턴 신임 안보보좌관까지 백악관에 입성하면서 앞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더욱 강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AFP 통신은 “‘최강 매파(arch hawk)’ 볼턴이 맥매스터를 대신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 = 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