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리더보드 맨위에… 박희영 모처럼 웃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희영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LPGA KIA클래식

6언더파로 공동선두에 올라
캐디백 찾은 김인경 공동4위

유소연·이정은, 4언더 ‘선전’
나란히 공동8위… 톱10 진입

박희영(3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KIA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 첫날 공동선두에 올랐다.

박희영은 23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파크하얏트 아비아라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뽑아내 6언더파 66타를 챙겼다. 박희영은 특히 마지막 3개 홀 연속 버디로 재키 소톨링(32·미국), 캐롤라인 헤드월(29·스웨덴)과 함께 공동 1위를 형성했다.

지난해 3승을 거뒀던 김인경(30)은 노장 크리스티 커(40·미국), 에리야 쭈타누깐(23·태국)과 함께 공동선두에 1차 뒤진 공동 4위이고 유소연(28), 이정은(32)은 3타 뒤진 공동 8위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박희영은 버디 2개로 전반을 마쳤고, 3번 홀(파3)에서 3번째 버디를 낚았다. 상승세를 탄 박희영은 마지막 3개 홀을 남겨놓고 7번(파4)-8번(파5)-9번 홀(파4)에서 버디 행진을 펼쳐 10위권에서 순식간에 선두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2008년 LPGA투어에 데뷔한 박희영은 2013년 매뉴라이프클래식에서 통산 2승째를 거둔 뒤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 주 뱅크오브호프파운더스컵에서 공동 11위를 차지한 게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이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인경은 전반에 버디와 보기 2개를 주고받았지만 후반에는 버디만 5개를 잡았다. 10번 홀(파5) 버디로 출발한 김인경은 16번(파4), 17번 홀(파5)에서 연속 보기로 주춤했지만 18번(파4)과 1번 홀(파5) 연속 버디로 만회했다. 이후 9번 홀(파4)까지 버디 4개를 추가했다.

지난주 휴식을 취한 김인경은 1라운드 직후 “새 클럽에 적응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김인경은 지난 1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샌디에이고로 이동하는 항공편을 이용했다가 캐디백을 분실해 새 클럽으로 교체했다. 김인경은 전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백과 클럽을 되찾은 영상과 사진을 올리며 “샌디에이고의 중고용품점에서 하나에 겨우 60달러에 팔리고 있었다”는 글을 올렸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1)는 4언더파로 모처럼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리디아 고는 2016년 7월 마라톤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른 뒤 2년 가까이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리디아 고의 세계랭킹은 1위에서 15위까지 내려갔다.

일찌감치 데뷔 시즌 첫 승을 신고한 고진영(23)은 2언더파 70타로 최운정(28), 지은희(32) 등과 함께 공동 22위에 자리했다.

지난 주 뱅크오브호프파운더스컵에서 1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은 박인비(30)는 버디 5개를 낚았지만 퍼팅이 흔들리면서 보기 4개를 쏟아내 1언더파 71타로 공동 40위에 머물렀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