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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28일(水)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우승컵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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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도로공사의 임명옥(가운데)이 27일 경기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도로公, 창단 첫 챔프전 왕좌
리베로 임명옥이‘일등공신’
모친상에도 이 악물고 분투


임명옥(32)이 모친상을 당한 슬픔을 이겨내고 분투를 펼쳐 한국도로공사의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도로공사는 27일 경기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IBK기업은행과의 3차전에서 3-1(26-24, 25-16, 21-25, 25-12)로 승리했다. 5전 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연승을 달린 도로공사는 2005년 프로배구 출범 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확정했다. 2005시즌과 2005∼2006시즌, 2014∼2015시즌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친 도로공사는 4수 만에 정상에 올랐다.

리베로 임명옥의 수비가 돋보였다. 2연패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기업은행의 맹공을 임명옥은 안정된 수비로 막아냈다. 임명옥은 이날 전체 선수 중 가장 많은 정확한 리시브 17개, 디그 20개를 남겼다. 임명옥은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 세트당 평균 리시브 2.31개, 디그 5.85개를 유지, 정규리그(리시브 2.85개, 디그 5.88개)와 차이가 없는 모습을 보였다.

애초 임명옥은 경기력 저하가 우려됐다. 챔피언결정전이 열리기 4일 전이던 지난 19일 뇌종양 수술 후 3년 동안 투병해온 어머니의 임종 소식을 접했기 때문. 장례식만 치르고 곧바로 팀으로 복귀한 임명옥은 더 이를 악물었다. 임명옥은 “어머니가 돌아가시면서 힘은 들었지만 내가 팀을 위해 없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서 어머니 생각을 안 하고 더 많이 웃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팀 동료들은 임명옥의 이런 모습에 더 미안해했고, 더 열심히 뛰었다. MVP로 선정된 박정아는 “안 좋은 일이 생긴 명옥 언니를 위해 열심히 뛰었다. 언니도 티를 안 냈기에 우리가 더욱 똘똘 뭉쳤다”고 말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도 “명옥이가 스스로 훈련에 임하겠다고 해서 다른 선수들이 감동했다. 다른 선수들에게 힘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임명옥은 도로공사를 대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를 받았다. 임명옥은 우승이 확정되자 코트에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도로공사 선수단은 임명옥을 감싼 뒤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어머니를 떠나 보낸 슬픔을 위로했다.

화성=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mail 허종호 기자 / 체육부  허종호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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