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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Who, What, Why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28일(水)
윤이상은… 오페라‘심청’ 명성… 北·獨 오가며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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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남북평화음악제 성사
신숙자씨 월북 권유 최대 논란


‘한국이 낳은 세계적 현대 음악가’ ‘간첩, 친북인사’ 등 윤이상(1917~1995·사진)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윤이상은 사망할 때까지 대한민국의 품에 안기지 못하고 유해로 돌아온 현재까지 이념 논란에 휩싸여 있는 것은 ‘동백림(동베를린) 간첩사건’에서 출발한다. 동백림 사건은 1967년 독일에서 작곡가로 활동하던 윤이상을 비롯해 예술계, 학계, 관계 인사 등 무려 200여 명이 연루된 대규모 간첩사건이다. 윤이상은 이 사건으로 국내로 송환돼 최종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년간 복역하던 중 국제적 구명운동과 독일 정부의 조력으로 석방돼 독일로 출국한 뒤 귀화했다. 윤이상은 이후 독일에서 왕성한 작곡 활동을 했으며, 1972년 뮌헨올림픽 개막행사로 오페라 ‘심청’을 작곡해 성공시키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후 국내 입국이 불허된 그는 독일과 북한을 10여 차례 오가며 음악 활동을 했다. 1990년에는 남북 범민족 평화음악제를 제안하고 준비위원장을 맡아 평양 공연을 성사시켰다. 윤이상은 사망 1년 전인 1994년 문화재단 초청으로 귀국이 추진됐다. 그러나 법무부가 친북 활동 등에 비춰 별도 입국 심사가 필요하다고 밝히자 고국행 비행기에 탑승하지 않았으며 이듬해 독일에서 숨을 거뒀다.

윤이상에 대한 재평가는 2000년대부터 본격화됐다. 노무현 정부가 발족한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의 2006년 동백림 사건 조사 결과가 발판이 됐다. 진실위는 “박정희 정권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대규모 간첩사건으로 사건의 외연과 범죄사실을 과대 포장했다”며 “사건 관련자들이 북한 방문, 특수교육 이수, 북측 요청사항 이행 등 실정법을 위반한 것을 확인했지만, 위반 정도는 약한 편이었다”고 발표해 윤이상의 혐의를 일부 벗겨줬다.

하지만 윤이상이 월북을 권유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통영의 딸 신숙자 송환’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못했다.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숙자(76) 씨는 통영이 고향으로 20대에 간호사로 독일로 건너가 유학 중이던 경제학자 오길남 씨와 결혼해 두 딸을 뒀다. 신 씨 부부는 1985년 두 딸과 함께 북한으로 갔고 1986년 탈출한 남편 오 씨가 1992년 자수하면서 윤이상의 권유로 가족이 월북했다고 주장했다.

보수 단체는 지금도 윤이상을 ‘간첩’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진보 및 윤이상을 기리는 단체는 ‘동서양 음악의 중개자’로 현대 음악사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는 한국의 작곡가라고 평가하고 있다. 윤이상을 ‘남북 분단의 희생양’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통영=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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