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3년만에 ‘마스터스 컴백’… 갤러리 ‘들썩’

내달 5일 개막… 입장권 ‘폭등’

복귀뒤 전성기때 기량 되찾아
올해 5번째 그린 재킷 노려

‘1주일 입장권’ 이미 1000만원
우즈 컷 통과땐 가격 더 오를듯
시청률도 전년보다 상승 기대

개막 1주일을 앞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입장권 (사진)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가 3년 만에 마스터스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일간지 오거스타 크로니클은 29일 오전(한국시간) ‘우즈가 플레이하면 사람들은 돈을 쓴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 마스터스 입장권이 벌써 폭등세를 연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82회째인 올해 마스터스는 오는 4월 5일 오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개막된다. 우즈는 지난 1월 PGA투어에 복귀했고 혼다클래식 12위, 발스파챔피언십 공동 2위,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5위에 오르며 전성기에 버금가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즈는 마스터스 ‘우승 후보군’으로 분류됐다.

우즈는 1997년 마스터스 정상에 올라 흑인 최초, 최연소, 최저타 마스터스 우승자로 등록됐고 우즈 시대가 열렸음을 알렸다. 당시 TV 시청률은 14.1.1%로 역대 최고였고, TV로 지켜본 시청자는 골프 대회 사상 최대인 4400만 명을 넘었다. 우즈는 이후 3번 더 마스터스에서 우승했고 올해 5번째 그린재킷을 노리고 있다.

크로니클은 “우즈는 늘 마스터스 입장권 가격에 큰 영향을 미쳤다”면서 “올해는 2015년 이후 3년 만에 출전하는 우즈의 플레이를 보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올해 마스터스 1주일을 관전할 수 있는 입장권 가격은 이미 1만 달러(약 1000만 원)를 넘어섰으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현재 온라인을 통해 재판매되는 입장권 가격은 판매사마다 다르지만 대개 1주일 통용권은 최저 9450달러, 1∼4라운드 입장권은 최저 5900달러, 1일권(1, 2라운드권)은 1500달러부터 3000달러에 이른다.

온라인 티켓 재판매사인 비아고고는 1주일짜리 입장권을 1만580달러에, 틱픽닷컴은 9900달러에 올려놨다. 틱픽닷컴 관계자는 “올해 1라운드가 열리는 목요일 티켓은 3653달러나 돼 지난해 우즈가 출전하지 않았던 1라운드 때보다 77%나 폭등했다”면서 “만일 우즈가 컷을 통과하면 3, 4라운드가 열리는 주말 티켓 가격은 더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목요일 암표는 1870달러였고, 금요일은 2829달러였다. 스텁허브닷컴은 연습 라운드가 열리는 월요일권을 390달러, 화요일권을 550달러, 그리고 파3 챌린지가 열리는 수요일 티켓을 8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마스터스 입장권은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이 선정한 고정 갤러리 ‘패트런’에게만 사전 예약으로 판매한다. 연습 라운드, 1일 티켓은 소량에 한해 사전 신청을 받은 뒤 추첨으로 1년 전에 판매를 완료했다. 제3자에게 입장권 양도를 금지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적발된 사례는 없다. 이로 인해 마스터스 티켓은 수십 배를 붙인 암표가 온라인에서 공공연히 판매되고 있다. 올해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이 정한 공식 가격은 연습라운드 75달러, 공식 라운드 1일 권 115달러다.

우즈의 컴백으로 이미 PGA투어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 평균 시청률은 3.6%다. 우즈가 출전하지 않았던 지난해보다 136%나 상승했다. 또 중계방송을 맡은 NBC와 골프채널에서의 스트리밍은 총 1200만 분을 훌쩍 넘겨 2017년보다 683% 증가했다.

지난 12일 끝난 발스파챔피언십에서도 우즈는 구름 관중을 몰고 다녔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발스파챔피언십 입장객은 11만2000명, 올해는 약 15만 명이었다. 특히 우즈가 단독선두로 치고 나갔던 3라운드에선 3만 명이 입장해 지난해 2만1000명보다 크게 늘었다. NBC에 따르면 발스파챔피언십 3라운드 시청률은 최근 12년간 NBC가 중계한 PGA투어 3라운드 시청률 가운데 으뜸이었다. 또 3라운드가 진행되는 동안 10만 건이 넘는 대회 관련 트윗이 SNS를 달궜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