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신태용號, 이젠 주전 확정하고 조직력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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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종호 체육부 기자

북아일랜드, 폴란드와의 평가전을 마친 축구대표팀이 29일 오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대표팀은 오는 5월 21일 다시 모인다. 5월 14일까지 35명의 예비 엔트리를, 6월 4일까지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할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확정하고 6월 18일 러시아월드컵 F조 1차전을 치른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 2차례의 유럽 평가전은 못내 아쉽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24일 북아일랜드와의 평가전에서 4-3-3과 4-4-2, 28일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선 3-4-3과 4-4-2 포메이션을 혼용했다. 결과는 2패. 북아일랜드전에선 김신욱(전북 현대)을 최전방,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권창훈(디종 FCO)을 좌우 측면에 배치했고, 폴란드전에선 손흥민을 중심으로 권창훈과 이재성(전북)이 스리톱을 형성했다.

수비도 마찬가지. 신 감독은 김민재와 홍정호, 김진수, 이용, 최철순 등 전북 수비진 5명을 소집했다. 지난해 K리그1 우승팀이자 최소 실점 1위(38경기 35실점)를 차지한 전북의 수비 조직력을 ‘이식’하겠다는 의도였다. 대표팀은 그러나 북아일랜드전엔 김진수, 김민재, 이용, 장현수(FC 도쿄)로 포백을, 폴란드전엔 김민재, 홍정호, 장현수로 스리백을 구성했다. 일본 J리그 소속인 장현수를 중심으로 한 전북 수비라인 테스트였고 대표팀은 2게임에서 5실점했다.

신 감독이 지난해 7월 부임한 뒤 대표팀 운영의 키워드는 실험, 테스트였다. 하지만 유럽리그 선수까지 포함된 대표팀의 성적은 1승 3무 4패에 그치고 있다. 실험, 테스트가 계속되면서 대표팀의 경쟁력은 높아지기는커녕 낮아졌다. 실험, 테스트가 거듭되면서 조직력을 갈고 다듬을 시간을 허비했다.

이제 더 이상의 실험, 테스트는 의미가 없다. 그럴 시간적인 여유도 없다. 지금까지의 경기 결과를 냉정하게 분석하고 판단, 최적의 선수 구성을 끝내고 그 인적 구성에 가장 알맞은 전술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라면 백전백패는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제 예비 엔트리 제출까지는 46일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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