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정리’ 추미애(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머리를 매만지고 있다. 오른쪽은 우원식 원내대표. 김호웅 기자 diverkim@
광주 민형배·최영호 先단일화
윤장현 가세땐‘反이용섭 연대’
박영선·우상호 각캠프 부인속
물밑 단일화 논의가능성 점쳐
경기‘反 이재명연대’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이 6·13 지방선거 후보자 경선에 결선투표를 도입하지 않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예비후보들 간의 자체 단일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광역단체장 예비후보가 난립한 광주에서는 이미 일부 후보들이 단일화를 선언했고, 서울시장·경기지사 선거 예비후보 간에도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중앙당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결선투표 도입 불허 방침’에 대한 보고를 받았지만 이견을 제시하지 않는 등 지방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내부 경선 때 결선투표를 도입하지 않기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30일 통화에서 “특정 지역에서만 경선을 두 번 할 수 없다는 점, 당 지지율이 높은 상황에서 경선 열기가 과열돼 자칫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결선투표 도입을 요구했던 후보들은 아쉬움을 표하면서 자체 단일화 논의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당원명부 불법 유출 논란으로 연일 난타전이 이어진 광주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광주시장 선거에 도전하는 민형배·최영호 예비후보는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원명부를 불법 유출해 공정 경선을 바닥부터 뒤흔든 후보가 있지만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고, 결선투표 요구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등 중차대한 상황을 고려해 두 후보가 우선 힘을 합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에 윤장현 현 광주시장까지 단일화에 합의할 경우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높은 지지율을 얻고 있는 이용섭 예비후보에 맞서는 ‘반이용섭 연대’가 이뤄져, 광주시장 경선판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시장 경선에서는 박영선·우상호 의원의 단일화 가능성이 점쳐진다. 양 캠프는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지만, 물밑에서는 단일화 논의가 오고 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캠프 관계자는 “실무진 차원에서 조금씩 이야기하고 있다”며 “최고위에서 결선투표 도입 관련 최종 결정을 내리면 (단일화 논의에) 속도가 붙을 것 같다”고 전했다. 실제 박·우 의원은 그동안 인터뷰에서 단일화에 대한 여지를 남겨놨었다. 우 의원은 “박 시장이 30% 초·중반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어 단일화가 꼭 중요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결선투표가 무산되면 고민할 것”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우 후보와 구체적인 얘기는 해보지 않았지만 상황이 변경되면 얘기를 해볼 수도 있다”고 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는 전해철 의원과 양기대 전 광명시장이 ‘반 이재명’ 연대를 형성할 가능성도 있다. 두 예비후보는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이재명 전 성남시장을 향해 ‘미투(Me Too) 검증’ ‘권역별 합동토론회’ 등을 제안하며 협공을 펼쳐왔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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