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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썸랩 Pick’ 금주의 커플 & 스토리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30일(金)
연애 9년차에 女親이 암에… 모든 게 끝났다고 여겼는데 결혼으로 새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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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소미·유광수 커플

“갑자기 당신의 연인이 암 선고를 받았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건가요?”

동갑내기 이소미(여·29)-유광수 커플은 20대 중반 꽃다운 나이에, 이 같은 물음에 답을 내려야 했다. 소미 씨는 광수 씨와 연애 9년차이던 해에 갑상선암을 선고받았다. 특히 갑상선암 중에서도 혈액을 통해 전이될 가능성이 높은 여포암(8㎝)이었다. 모든 것이 멈춰버렸다. 연애도 끝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변한 건 없었다. 대신 둘은 결혼을 택했다. 연애를 시작했을 때부터 장난처럼 “너와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내뱉는 광수 씨의 말버릇은 이후에도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결혼을 얘기하던 그의 목소리에서 장난기가 빠졌다.

연애 기간, 소미 씨는 하고 싶은 일이 많아 결혼은 먼 미래 얘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암 선고에도 변함없이 자신의 곁을 지키고 있는 광수 씨와 결혼을 더는 미루고 싶지 않았다고 한다.

같은 대학교, 같은 과에서 동기로 처음 만났다. 광수 씨는 소미 씨를 처음 보자마자 웃는 모습에 반했다. 소미 씨를 대신해 광수 씨가 이름만 바꿔서 과제를 대신 내주기도 했다. 감정 표현에 서툰 그가 그녀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대개 이런 식이었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희생.

연애를 시작하기 전 소미 씨는 그런 광수 씨가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광수 씨는 변하지 않았다. 그의 사랑 표현은 서툴지만, 진정성은 차고 넘쳤다고 소미 씨는 말한다.

“친구로만 느껴져서 몇 번이고 그의 고백을 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제 옆을 지키고 있는 광수에게서 처음으로 이게 진짜 사랑이구나 느껴졌어요. 뭐랄까 대학교에 막 들어가 연애를 하고 싶은 새내기 감성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진지했죠. 오로지 제 곁에만 있고 싶어 하는 게 느껴졌거든요. 그런 그의 마음이 느껴져 사랑을 시작하게 됐던 것 같아요.” 사실 이전까지 둘의 연애는 큰 굴곡이 없었다. 다만 결혼은 미루고 싶었다. 소미 씨는 청소년 교육에 관심이 많아 학교를 휴학하고 필리핀으로 봉사를 떠나기도 했다. 졸업 이후에도 그런 삶을 꿈꿨다. 지금처럼 살아도 좋을 거 같이 하루하루를 보냈었다고 한다. 암 선고를 받기 전까지는.

“광수가 저에게 얼마나 큰 존재인지 몰랐어요. 둘 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곳에 정착해야 할 때, 필리핀으로 몇 년간 봉사를 떠나겠다고 선포한 저를 광수는 말리기보다 같이 따라나섰었죠. 함께한 9년이라는 시간 동안 앞만 보고 달려가던 저를 늘 뒤에서 지지해주고 제 곁을 지켜준 광수의 소중함을 시간이 많이 흐르고 깨달았던 것 같아요.” 암 선고 이후 모든 것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변한 건 없었다. 광수 씨는 여전히 소미 씨 곁에 있었다. 소미 씨는 그런 그가 고마웠다. 암 수술을 마치고, 소미 씨는 그와 연애를 끝내기로 결심했다.

“9년의 만남 내내 광수는 말버릇처럼 저에게 ‘빨리 연애를 끝내고 결혼하자’는 얘기를 했었어요. 기왕 연애를 끝내는 거 제가 끝내기로 결심했죠. 먼저 그에게 프러포즈를 하는 거요.”

소미 씨의 프러포즈를 계기로 평생을 약속, 지난달 결혼식을 올렸다. 다만 결혼은 했어도 소미 씨는 2년 혹은 그 이상 치료 때문에 서울 병원 근처로 올라오게 돼 신혼집이 있는 대전에선 광수 씨 홀로 지내고 있다. “남편 주위 사람들이 남편에게 가끔 묻는다더라고요. 결혼해도 그렇게 떨어져 지낼 거면 왜 결혼했느냐고. 남편 주위 사람들은 왜 떨어져 지내는지 잘 모르거든요. 그럴 때 남편은 이렇게 대답한다고 해요. ‘같이 살려고 결혼한 게 아니라 사랑하니까 하루라도 빨리 부부로 지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요.” sum-lab@naver.com

※해당 기사는 지난 한 주 사이 네이버 연애·결혼 주제판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콘텐츠를 바탕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더 많은 커플 이야기를 보시려면 모바일 인터넷 창에 naver.me/love를 입력해 네이버 연애·결혼판을 설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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