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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02일(月)
갤러리 품은 터미널, 미술로 힐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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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품 갤러리로 쓰이는 대전복합터미널 건물 연결통로. 김중수(회화), 오재철(사진), 정미정(회화) 작가의 작품 20여 점이 전시돼 있다. 천장의 설치작품은 옥현숙 작가의 ‘그물과 목어’. dtc갤러리 제공

대전터미널 ‘dtc갤러리’ 화제

동·서관 연결통로에 설치돼
개인·단체전 등 30여회 열려


“시외버스 타고 여행 떠나기 전 ‘미술작품’으로 마음 힐링하세요.”

대전 동구 동서대로의 대전복합터미널의 동관 건물과 서관 건물 2층을 잇는 연결 통로(bridge·브리지)를 처음 찾은 이들은 낯선 장면에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벽을 따라 만들어진 아크릴 패널에 전시된 것들이 상품의 광고물이 아닌, 작가 이름이 명기된 미술작품이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갤러리나 미술관이 큐브(cube·정육면체)인 것과 달리 터미널의 서관 2층 신세계스타일마켓과 동관 2층 영풍문고를 잇는 이 연결통로는 높이 3.7m, 길이 33.97m, 너비 6m의 원통형 공간이지만 이곳 역시 갤러리다. 2013년 12월 ‘dtc(daejeon terminal city의 약자) 갤러리’로 개관했고, 그동안 30여 회의 개인전과 단체전이 열렸다.


요즘도 전시가 한창이며 지난달 28일 김중수(회화), 오재철(사진), 정미정(회화) 작가의 작품 20여 점을 전시하는 ‘소확행-여행’전이 개막해 연결통로를 오가는 방문객을 맞고 있다.

화가인 김중수 작가는 사실주의 경향 작가로 버스 안 천태만상의 풍경과 인물을 기록한 그림을 전시 중이고, 여행사진 전문가인 오재철 작가는 세계문화유적지를 답사하며 촬영한 사진을, 역시 화가인 정미정 작가는 초현실주의 경향의 작품으로 연결통로 위의 행인들을 만나고 있다.

터미널 내의 전시는 동관 1층에서도 만날 수 있다. 지난 2월 동관 1층에 문을 열어 ‘d2갤러리’로 명명된 전시 공간에서는 개관기념전 ‘더블 비전(DOUBLE VISION)’전이 한창이다. 이곳에서는 한국적 팝아트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이동기, 홍상식 작가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

정해진 전시 공간 외에도 터미널 건물 곳곳에 실내에는 조각 2점, 판화 2점, 회화 2점의 작품이, 실외에는 조각 6점이 전시돼 있다. 그중에는 세계적 미술가인 베르나르 브네가 2011년 6월 프랑스 파리 베르사유 궁전에 전시했던 대형 철제 조형물(사진)도 있다.

▲  대전복합터미널 동관 1층에 자리잡은 d2갤러리에서 관람객들이 이동기 작가의 작품인 ‘현인(賢人)’을 감상하고 있다. d2갤러리는 지난 2월 문을 열었으며 개관기념전으로 한국적 팝아트로 주목 받고 있는 이동기 홍상식 작가의 작품전인 ‘더블 비전(DOUBLE VISION)’ 전이 열리고 있다.

대전복합터미널은 연면적 11만2074㎡로 34개 운수회사(고속버스 7개)의 104개 노선이 운영 중이며 하루 유동인구가 5만여 명을 상회하는 곳이다. 그처럼 오고 가는 인파로 붐비는 터미널과 고즈넉한 분위기에 놓여 있어야 할 예술 작품의 공존…. 서로 어울리지 않을 법한 만남에 대해 문화평론가 이화순 씨는 “순수 예술의 대중화라는 측면에서 획기적인 시도”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터미널이 문화공간의 역할까지 겸하게 된 데는 대전복합터미널㈜ 부회장으로 dtc갤러리 관장도 겸임하고 있는 이영민 씨의 노력이 주효했다.

이 관장은 “높은 문화적 장벽을 없애고, 누구나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연결통로를 갤러리화하고 실내외에 작품을 전시하는 등 개방형 갤러리를 운영하게 됐다”며 “21세기는 문화가 경쟁력인 시대인 만큼 터미널이 단순히 버스를 타고 내리는 곳이 아닌 재미와 감동, 이야기가 있는 곳이었으면 하는 바람을 지니고 있다”고 말했다.

대전 =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mail 이경택 기자 / 문화부 / 부장 이경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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