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3.25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02일(月)
북한의 ‘南流’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이현종 논설위원

독일 통일 과정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 중 하나가 당시 서독 방송이다. 1961년 9월부터 서독 정부는 대(對)동독 프로그램을 만들어 송출하기 시작했고, 독일 통일 때까지 이 방송은 계속됐다. 동독 주민 80%가 즐겨봤던 프로그램은 서독 공영방송의 뉴스와 시사프로그램이었는데, 동독 내에서 일어나는 시위소식도 서독 TV를 통해 더 많이 접했다. 경찰이나 군대 등은 서독방송 채널을 틀지 못하도록 땜질을 하기도 했지만, 자유의 목소리를 막을 순 없었다.

지난 2월 판문점을 통해 월남한 북한군 오청성 병사는 의식을 회복하자마자 소녀시대의 노래가 듣고 싶다고 할 정도로 북한 젊은층 사이에서 한류 바람이 거세다고 한다. 주로 중국이나 남측에서 대북 전단과 함께 보내는 USB, CD 등을 통해 접하고 있다고 한다. 최근 북한의 한 대학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불시에 소지품을 검사한 결과 남한 노래가 담긴 USB 등이 대량 수거돼 당국이 충격을 받았다는 얘기도 전해지고 있다.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는 이미 오래전부터 유행했는데 북한의 현실에 맞게 김부자(父子)를 찬양하는 내용으로 개사돼 불리기도 했고,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은 김정일과 부인인 고용희가 가장 좋아했던 노래라고 한다. 젊은층 사이에선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 남녀 간의 사랑은 물론 장성택 등 김정은에 의해 총살된 이들을 풍자하는 뉘앙스도 있다고 한다. 1, 3일 두 차례 열리는 남측 가수들의 북한 공연 실무회담 때 우리 측이 이런 점 때문에 백지영의 노래를 거부할 것이라고 판단했지만, 북측이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후문이다.

하태경 의원이 탈북자들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북한에서 가장 인기 있는 노래는 안재욱의 ‘친구’, 최진희의 ‘사랑의 미로’,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이선희의 ‘인연’, 이승철의 ‘그 사람’ 순인데 안재욱의 ‘친구’는 중국 노래에 ‘못 믿을 이 세상 너와 난 믿잖아’ 등의 가사가 북한 현실을 반영하고 있어 아주 인기가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날라리풍’ ‘자본주의 퇴폐문화’라며 단속을 벌이지만 가수들의 공연을 김정은이 관람하는 마당에 막을 명분이 없을 듯하다. 그러나 정작 정부는 대북 방송을 대폭 줄였다고 한다. 북한 주민은 간절히 원하는데 우리 스스로 무장해제 한 셈이다.
[ 많이 본 기사 ]
▶ 文대통령 국정지지도 47.1%·민주당 지지율 38.9%…동반 ..
▶ 9년전 ‘北 천안함폭침’ 부인 인사들… 文정부서 ‘줄 중용’
▶ 버닝썬, 전원산업에 매일 매출 보고…女 입장객이 90%
▶ “깔끔하게 제모”… 유사性행위 암시하는 ‘음란왁싱’
▶ [단독]내달 인사 육군참모총장 50년만에 非육사 유력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美 ‘한반도평화안보포럼’ 참석“정부 ‘北소행’발표 불신” 주장김연철, 현재 통일부장관 후보정현백, 文정부 첫 여가부장관김상근은 KBS 이..
mark“깔끔하게 제모”… 유사性행위 암시하는 ‘음란왁싱’
mark박영선, 금산분리법 발의뒤 제일모직 대표에게서 후원금
친딸 성폭행하고 출산 영아 유기한 인면수심 40대
김학의 뇌물혐의 수사 권고…곽상도·이중희도 수사..
4300일 입원해 보험금 3억 챙긴 ‘나이롱 환자’ 부부
line
special news 경찰,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김다운 실명·얼굴..
‘이희진(33·수감 중) 씨 부모살해’ 사건의 주범격 피의자 김다운(34) 씨의 신상이 공개됐다.경기남부지방..

line
文대통령 국정지지도 47.1%·민주당 지지율 38.9%…..
버닝썬, 전원산업에 매일 매출 보고…女 입장객이..
아파트 팔때 ‘매입가 Up’…김연철, 양도세 탈루 의..
photo_news
속옷에 ‘안전모’만 쓴 모델 광고…선정성 논란
photo_news
“믿을 PD가 없어”… 지상파 드라마, 추락 가속
line
[정준모의 미술동네 설설]
illust
논공행상 전락한 미술관장직… 실력자는 떠돌고 캠프출신 차..
[인터넷 유머]
mark직업은 못 속여 mark간 큰 남자
topnew_title
number [단독]내달 인사 육군참모총장 50년만에 非..
태영호 “스페인 北대사관, 암호 해독 PC 강..
연락사무소에 北인원 일부 복귀…남북채널..
의붓딸 화장품·식빵에 변기 세정제 넣은 40대..
의창스포츠센터 빙상장서 일산화탄스 누출..
hot_photo
오상진-김소영 부부, 결혼 2년만..
hot_photo
박명수 부인 “안예쁜거 안다, 그..
hot_photo
지하철서 78세 할머니 무차별 폭..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