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3.25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피니언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03일(火)
일본의 ‘고흐’ 마케팅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이미숙 논설위원

“꼭 일본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후기 인상파를 대표하는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1853∼1890)는 1888년 3월 16일 프랑스 프로방스에서 동생 테오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 요즘 K-팝으로 대표되는 한류가 유럽 등 세계를 휩쓸고 있지만, 19세기 유럽엔 ‘자포니즘’, 즉 일류(日流) 열풍이 거셌다. 반 고흐는 벨기에 앤트워프 항구에서 일하던 1885년경 일본 목판화를 처음 본 뒤 660여 점을 수집할 정도로 광 팬이 됐다. 그는 프로방스 아를에 정착한 뒤 일본 판화에서 본 교토(京都) 이미지를 상상하며 그림을 그렸는데 벚꽃을 주제로 한 ‘아몬드 블라섬’이나 일본 승려를 연상시키는 자화상 등이 이때 그려진 작품이다.

17∼19세기 도쿠가와 바쿠후(德川幕府) 체제는 쇄국정책을 고수하면서도 나가사키(長崎)만 제한적으로 개방해 화란(和蘭)으로 불린 네덜란드에 교역 독점권을 줬다. 일본은 네덜란드를 통해 서양을 이해했고, 네덜란드는 일본 문화를 유럽에 알리는 역할을 했다. 새로운 예술적 영감을 찾아 방황하던 반 고흐가 일본 미술품을 접하게 된 것도 네덜란드 상인들 덕분이다.

지난 3월 22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반고흐 미술관에서는 ‘반 고흐와 일본’ 특별전이 개막됐다. 반 고흐의 일본풍 유화와 스케치 60점이 전시됐는데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파리 오르세 미술관, 개인소장품들이 일본 정부와 언론, 기업의 공조 덕분에 한자리에 모이게 됐다.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은 개막식에서 한국에도 감사를 표하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이 인상적이었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이윤영 주네덜란드 대사는 “반 고흐 미술관의 큰 후원사인 현대자동차 덕분에 한국도 특별 초대국이 되어 뿌듯했다”고 SNS에 올렸다.

쇼군(將軍)들이 이끌어온 바쿠후 체제는 1868년 메이지(明治)유신으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올해 메이지 유신 150주년을 맞아 일본 정부가 유럽에서 반 고흐 외교 마케팅을 펼치는 것과 대비하면, 한국의 공공외교가 갈 길은 아직 한참 멀다. 반 고흐는 생전에 단 한 작품밖에 팔지 못했을 만큼 몰이해와 빈곤 속에 살았지만, 사후 그의 작품 ‘가셰 박사의 초상’은 880억 원에 팔렸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오는 6월엔 ‘모래 언덕에서 그물을 고치는 여인들’이 경매되는데 최저 65억여 원이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많이 본 기사 ]
▶ 文대통령 국정지지도 47.1%·민주당 지지율 38.9%…동반 ..
▶ 9년전 ‘北 천안함폭침’ 부인 인사들… 文정부서 ‘줄 중용’
▶ 버닝썬, 전원산업에 매일 매출 보고…女 입장객이 90%
▶ “깔끔하게 제모”… 유사性행위 암시하는 ‘음란왁싱’
▶ [단독]내달 인사 육군참모총장 50년만에 非육사 유력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美 ‘한반도평화안보포럼’ 참석“정부 ‘北소행’발표 불신” 주장김연철, 현재 통일부장관 후보정현백, 文정부 첫 여가부장관김상근은 KBS 이..
mark“깔끔하게 제모”… 유사性행위 암시하는 ‘음란왁싱’
mark박영선, 금산분리법 발의뒤 제일모직 대표에게서 후원금
친딸 성폭행하고 출산 영아 유기한 인면수심 40대
김학의 뇌물혐의 수사 권고…곽상도·이중희도 수사..
4300일 입원해 보험금 3억 챙긴 ‘나이롱 환자’ 부부
line
special news 경찰, 이희진 부모살해 피의자 김다운 실명·얼굴..
‘이희진(33·수감 중) 씨 부모살해’ 사건의 주범격 피의자 김다운(34) 씨의 신상이 공개됐다.경기남부지방..

line
文대통령 국정지지도 47.1%·민주당 지지율 38.9%…..
버닝썬, 전원산업에 매일 매출 보고…女 입장객이..
아파트 팔때 ‘매입가 Up’…김연철, 양도세 탈루 의..
photo_news
속옷에 ‘안전모’만 쓴 모델 광고…선정성 논란
photo_news
“믿을 PD가 없어”… 지상파 드라마, 추락 가속
line
[정준모의 미술동네 설설]
illust
논공행상 전락한 미술관장직… 실력자는 떠돌고 캠프출신 차..
[인터넷 유머]
mark직업은 못 속여 mark간 큰 남자
topnew_title
number 여자농구 KB, 창단 첫 통합 우승…박지수 챔..
의붓딸 화장품·식빵에 변기 세정제 넣은 40대..
[단독]내달 인사 육군참모총장 50년만에 非..
연락사무소에 北인원 일부 복귀…남북채널..
태영호 “스페인 北대사관, 암호 해독 PC 강..
hot_photo
오상진-김소영 부부, 결혼 2년만..
hot_photo
박명수 부인 “안예쁜거 안다, 그..
hot_photo
지하철서 78세 할머니 무차별 폭..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