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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His Story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04일(水)
“어머니는 두 번이나 생명 주셨고, 아내는 비뚤어진 남편 묵묵히 지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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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의현의 가족이 지난달 11일 강원 평창바이애슬론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크로스컨트리 좌식 남자 15㎞에서 신의현을 응원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들 신병철 군, 아버지 신만균 씨, 어머니 이회갑 씨, 딸 신은겸 양, 부인 김희선 씨. 뉴시스
신의현에게 가족이란…

신의현은 충남 공주시 정안면에서 부인 김희선 씨와 딸(은겸), 아들(병철)과 함께 살고 있다. 아버지 신만균 씨와 어머니 이회갑 씨는 한 집에 거주하진 않지만 같은 동네에 살기에 매일 얼굴을 마주한다. 가족은 신의현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 물론 신의현은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 금메달, 동메달의 원동력으로 가족을 꼽는다. 신의현은 “처음 메달(동)을 획득하자 어머니께서 ‘자랑스러운 아들’이라며 칭찬해주셨다”면서 “그리고 다시 금메달을 차지했을 땐 아내, 딸, 아들과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한때 신의현은 가족과 등지려고 했다. 특히 2005년 2월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자신을 대신해 다리 절단에 동의한 어머니를 원망했다. 신의현은 “의식을 찾고 더는 걸을 수 없다는 걸 알게 된 뒤부터 어머니를 미워했다”고 기억했다. 신의현은 “내게 쏟아지는 듯한 시선이 따가웠고, ‘저 아저씨는 다리가 없다’는 동네 아이들의 말이 상처가 됐기에 밖에 나가는 걸 꺼렸다”면서 “이 모든 불행이 사고가 아닌 어머니 탓이라고 화살을 돌렸다”고 덧붙였다. 신의현은 아내마저 기피했다. 베트남 출신인 김 씨가 한국어에 서툴렀기에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오해가 쌓였다. 신의현은 “사고가 나고 1년 뒤인 2006년 결혼했지만 당시에도 장애를 받아들이지 못했다”면서 “내 앞가림도 못 하는데 덜컥 결혼했고 말이 잘 통하지 않았기에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고 설명했다.

신의현은 뒤늦게 철이 들었다. 운동을 한 뒤 사고방식이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딸과 아들이 생긴 뒤엔 아빠로서, 가장으로서의 즐거운 책임감까지 짊어졌다. 신의현은 어머니와 아내를 ‘은인’에 비유한다. 신의현은 “어머니는 죽을 수 있던 아들에게 두 번이나 생명을 주셨고 아내는 낯선 나라에서 삐뚤어진 남편의 곁을 묵묵히 지켰다”며 “아내는 나를 위해 한식과 중식 조리사 자격증을, 앞이 안 보이시는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에 다니기 위해 운전면허를 획득했다”고 말했다. 신의현은 “아내는 특히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를 잘 섬긴다”면서 “아내가 없으면 우리 집은 돌아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신의현은 평창동계패럴림픽 메달 포상금으로 새집을 장만할 예정이다. 신의현은 문화체육관광부 포상금 8800만 원(금메달 6300만 원·동메달 2500만 원)과 배동현 평창동계패럴림픽 선수단장이 약속한 포상금 1억3000만 원(금 1억 원·동 3000만 원)을 받는다. 신의현은 “고생한 아내에게 집을 선물하고 싶다”면서 “아이들 교육 환경이 좋은 곳을 알아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신의현은 “부모님은 정든 지금의 집이 좋기에 떠나시기 싫다고 하신다”면서 “지금처럼 아내가 부모님을 보살펴드릴 수 있도록 부모님 집에서 30분 이내의 거리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e-mail 허종호 기자 / 체육부  허종호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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