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식 기자의 여기는 오거스타>한 홀서 8오버 13타… 가르시아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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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스페인의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PGA투어 마스터스 1라운드 15번 홀에서 8오버파 수모를 겪은 뒤 고개를 떨구고 있다. AP연합뉴스

공 5개 연속으로 연못에 빠져
역대 3번째 최다 타수와 타이
최종 9오버파…전체 85위에
“난생 처음…무슨말 해야할지”

‘최악의 참사’다.

6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파 72)에서 열린 제82회 마스터스 1라운드. 지난해 마스터스를 제패했던 세르히오 가르시아(38·스페인)는 15번 홀(파 5)에서만 8오버파 13타를 남겼다. 이 홀에서 가르시아는 공을 5개나 물에 빠뜨렸다. 1978년 토미 나카지마(일본), 1980년 톰 와이스코프(미국)에 이은 마스터스 사상 ‘한 홀 최다 타수’ 타이기록이다. ‘옥튜플 보기(8오버파)’를 적어낸 가르시아의 1라운드 성적은 9오버파 81타. 가르시아는 87명 중 공동 85위에 그쳐 사실상 2연패는 어렵게 됐다.

가르시아는 14번 홀까지 2타를 잃었다. 15번 홀에서 자신 있는 드라이버 샷으로 322야드를 보냈다. 206야드를 남기고 2온을 노리며 6번 아이언을 잡았다. 잘 맞았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린으로 올라간 공이 굴러 물에 빠졌다. 벌타를 받고 89야드 지점에서 드롭한 뒤 4번째 샷을 시도했지만 역시 물에 빠졌다. 고집스럽게 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샷을 구사했지만, 치는 공마다 물에 빠졌다. 공은 일단 그린에 올라갔지만 멈출 듯하면서도 계속 굴러 연못으로 들어갔다. 이렇게 공을 5개 물속에 집어넣었다. 12번째 샷으로 핀 1m에 붙였고 원퍼트로 홀을 마쳤다. 가르시아는 1라운드를 끝낸 뒤 “한 홀에서 13타를 치기는 난생 처음”이라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가르시아는 “한 걸음 정도만 더 갔다면 핀에 붙는 좋은 샷이었지만 불행히도 공은 멈추지 않고 계속 굴렀다”고 설명하며 고개를 숙였다.

22년간 메이저대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가르시아는 지난해 마스터스에서 숙원을 풀었다. 메이저대회 74번째 도전에서 거둔 우승이었다. 가르시아는 ‘그린재킷’을 입고 결혼식을 치렀고 딸까지 얻었다. 가르시아는 지난해 마스터스 4라운드 13번 홀 위기를 넘겨 정상에 올랐다며 딸 이름을 13번 홀의 별칭인 ‘아젤리아(진달래)’로 지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