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들의 처절한 ‘권리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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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가면 다른 페미니즘이… / 에마 골드만 지음, 조은섭 옮김 / 르몽드코리아

최근 한국사회를 휩쓴 ‘미투’ 캠페인이 고통받던 여성들에게 한 줄기 빛을 비추고 있지만, 이는 ‘인간 존엄성 회복’을 외친 페미니즘 운동의 발현 중 하나일 뿐이다. 이 책은 지구촌 곳곳에서 여성들이 힘들게 투쟁하며 전진해온 기록들을 통해 다양한 형태와 결실의 페미니즘 운동 사례들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있다. 국제 문제를 전문으로 다루는 월간지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 페미니즘을 주제로 실린 저명한 필진의 글 23편을 엮은 것이다.

예를 들어 종종 ‘가족주의 프리즘’ ‘종교적 교리’ 등의 그늘에 가려 잘 보이지 않기는 하지만 튀니지, 칠레, 알제리, 멕시코 여성들의 권리 찾기는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언론인 카미유 사레에 따르면 여성이 의회 다수를 차지한 세계 유일 국가는 바로 르완다로, 전체 의석의 56.3%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1994년 르완다 내전으로 투치족이 후투족에 의해 대량학살되자 여성들이 남성우월주의의 틀을 깨고 사회로 나아간 결과다. 눈길을 더 넓은 세계로 돌리면 ‘다른 페미니즘을 알게 되는’ 기회가 곳곳에 숨겨져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235쪽, 1만6000원.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