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의 혁명 끌어낸 ‘무한한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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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세상은 실재가 아니다 / 카를로 로벨리 지음, 김정훈 옮김 / 쌤앤파커스

‘제2의 스티븐 호킹’이라고 평가받는 이탈리아 태생의 세계적인 이론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의 책이다. 저자는 ‘루프양자중력’이라는 개념으로 블랙홀을 새롭게 규명한 우주론의 대가다. 책은 일반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 등 어려운 물리학 이론을 다루고 있지만, 과학은 물론 문학과 철학을 넘나들며 우리의 호기심을 이끈다. 저자는 아인슈타인과 스티븐 호킹이 타고난 두뇌와 수학 능력보다 무한한 ‘상상력’을 가졌기에 인간의 한계를 넘어 거대한 성과를 이루었다고 평가한다. 이런 성과는 2600여 년의 기나긴 ‘미지의 우주를 향해 나가는 모험’의 과정 속에서 얻어낸 결과이자, 우리의 호기심이 해방돼온 매혹적인 투쟁사다. 책은 20세기 물리학의 혁명을 일으킨 핵심 이론은 물론 가장 최근에 도입된 참신한 아이디어들까지, 그 근원과 여정을 새로이 이해하도록 돕는다. 우주에 관한 새로운 그림을 향해 서로 영향을 주고받거나 결합해 새로운 이론이나 아이디어로 나아가는 과정을 극적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그것은 실재에 대한 우리의 제한되고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사물의 근본 구조에 대해 점점 더 광대한 이해로 향해가는 여행이다”라고 말한다. 272쪽, 1만6000원.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