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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시론-이도운 논설위원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06일(金)
6·13 선거, 모든 시나리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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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운 논설위원

안희정 낙마, 與 미래권력 공백
6·13 통해 권력 재편 본격화
이재명 당선되면 권력 투쟁

안철수 당선되면 野 중심 될 듯
現 보수 무너지고 새싹 날 수도
文 지지율, 보수 결집 强度 확인


6·13은 단순한 지방선거가 아니다. 향후 권력 지형을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정치 선거’다. 6·13의 결과에 따라 여권의 권력 투쟁이 본격화되고, 야권은 재편될 것이다. 그 영향이 2020년 국회의원 총선은 물론 2022년 대통령 선거까지 이어질 것이다.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낙마는 단순한 ‘미투(Me Too)’ 사건이 아니다. 그는 여권의 가장 강력한 차기 주자였다. 어떤 이유로든 그가 갑자기 사라지면서 여권의 차기 권력 경쟁 구도에 커다란 공백이 생겼다. 누가 거기를 메울 것인가? 권력 다툼이 시작됐다. 친문과 비문, 586 운동권, 전대협 출신 등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전해철 의원이 경기도지사에, 김경수 의원이 경남도지사에 당선된다면 친문(친문재인)이 큰 힘을 얻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대중적 인기와 결합해 친문은 정국 주도권을 틀어쥐게 된다. 친문이 오는 8월 당 대표 자리를 차지하고, 총선 공천권도 행사할 것이다. 아마 대선 후보도 친문에서 뽑으려 할 것이다. 주목되는 인물 가운데 하나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이다. 그는 친문으로 분류될 수도 있지만, 40대 후반·50대 초반으로 청와대 비서관·선임행정관 급으로 성장해 여전히 전국적 ‘연락망’을 갖고 있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출신들의 상징적인 리더로도 인식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에 성공하면 곧바로 대선 출마 준비를 할 것이다.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경기도지사에 당선되면 여권 내에 박 시장 당선보다 훨씬 큰 파장을 일으킬 것이다. 이 전 시장이 당 후보가 된다는 것은 친문과의 대결에서 승리했다는 뜻이다. 그가 당선되면 원하든, 원치 않든 친문과의 갈등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같은 운동권이지만 양측은 ‘계열’이 다르다.

만일 우상호 의원이 박원순 시장·박영선 의원을 꺾고 본선에 나가 안철수마저 제압한다면 586세대의 황금기가 오게 된다. 우상호는 대중성이 약하지만, 정치권에서 드물게 양보라는 미덕을 발휘할 줄 아는 인물이다. 그는 ‘세대 집권론’을 설파하며 대선 예비후보들을 조정하는 등 권력 내 ‘링커’ 역할을 할 것이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서울시장이 아니라 사실상 차기 대선에 출마한 것이다. 4년간 서울시에서 성과를 낸 뒤 대선에 재도전하려 한다. 물론 당선이 먼저고, 서울시에서 실적을 내는 것이 그다음이다. 안철수가 당선되면 보수·중도 야권은 어쩔 수 없이 그를 중심으로 움직이게 될 것이다. ‘초식 공룡’ 같은 자유한국당은 서서히 안철수 쪽으로 기울게 될 가능성이 크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원희룡 제주도지사·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당선되면 역시 대통령 후보군으로 분류될 것이다. 그러나 셋 모두 50대 중반을 넘지 않았는데도, 벌써 ‘올드 보이’로 불린다. 경기·제주·경남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중앙정치권의 관심을 얻기가 쉽지 않다. 당선을 뛰어넘는 부가가치를 생산해야만 한다. 안철수·남경필·원희룡·김태호가 모두 낙선할 수도 있다. 보수 일부는 아예 그것을 최선의 시나리오로 본다. 무능하고 무기력한 보수 야당이 다 망한 자리에 새로운 새싹이 돋아나길 기대하는 것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선거 뒤에도 자리를 유지해보려 하겠지만, 부질없는 일이다.

6·13은, 많은 유권자가 갖고 있던 궁금증 가운데 하나는 풀어줄 수 있을 것이다. 문재인 정권의 지지율과 실제 득표율에 관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41%의 득표로 당선됐다. 최근에 문 대통령은 70%, 민주당은 50%의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문 대통령 지지층은 완승을 자신하고 있는 듯하다. 투표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다.

그러나 문 대통령에게 시큰둥한 보수·중도 성향 유권자들은 여론조사 수치가 과장됐다고 본다. 이들은 그동안 입을 닫고 있었다. 그러나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남북관계의 흐름, 최저임금·근로시간 단축·친노(親勞) 정책으로 인한 경제 상황 등을 따져보고 있을 것이다. 이들이 투표를 포기한다면 문 대통령은 날개를 달고 날아갈 것이다. 반대로 이들이 대거 투표장에 나가면 문 대통령은 국정 방향을 바꿔야 할 수도 있다. 두 달 남짓이 남았다. 모든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실제 결과는 유권자가 결정한다. 유권자 각자가 원하는 향후 정국의 그림을 그리고, 거기에 맞춰 투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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