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CT & Science >애플 vs 구글 vs 페북…‘AR 앱’ 개발자를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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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R 콘텐츠 생태계 구축 경쟁

애플, 작년 ‘AR킷’ 서비스 선점
게임·쇼핑·산업디자인 등 활용

구글, 안드로이드기반 ‘AR코어’
다양한 앱 개발에 확장 잠재력

페북의 ‘ 카메라 이펙트 플랫폼’
정확한 위치·깊이 등 감지 가능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간 5세대(G) 네트워크 시대를 맞아 사용 급증이 예상되는 증강현실(AR) 콘텐츠 생태계 구축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AR 콘텐츠 개발 도구를 통해 더 많은 개발자가 스마트폰 등 자사 기기와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개발해 콘텐츠와 플랫폼, 디바이스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선점하려는 시도다.

특히 게임에 초점이 맞춰진 데다가 별도의 감상기기가 필요한 가상현실(VR) 콘텐츠와는 달리, AR 콘텐츠의 경우 별도 감상기기가 필요 없고 게임은 물론 쇼핑 등 일상생활에서 활용도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로 꼽힌다.

10일 관련 업계와 코트라 등에 따르면 최근 AR 콘텐츠 생태계 구축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업체는 애플, 구글, 페이스북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AR킷’, 구글은 ‘AR코어’, 페이스북은 ‘카메라 이펙트 플랫폼’ 등을 각각 자사 AR 콘텐츠 개발 도구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6월 애플이 연례개발자회의 ‘WWDC 2017’에서 선보인 AR킷은 모바일 기기용으로 AR 콘텐츠나 서비스를 제작할 수 있는 개발 도구다. AR킷을 통해 개발된 서비스와 콘텐츠는 아이패드와 아이폰 등 최신 아이(i) 운영체제(OS) 기기에 내장된 카메라, 프로세서, 모션센서를 활용해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이 제안하는 AR킷의 용도는 게임, 몰입형 쇼핑 경험, 산업 디자인 등이다. 팀 쿡 애플 CEO는 “모든 사람이 AR를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애플은 개발된 애플리케이션이 모두 AR 경험으로 간단하게 전환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이미 주요 업체와 AR킷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아마존은 애플의 AR킷을 활용해 사용자가 스마트폰 카메라로 자신의 실생활 공간에 제품 구매 전 가구나 가전제품 등을 미리 배치해 볼 수 있는 서비스 AR뷰를 선보인 바 있다. 가구업체 이케아 역시 AR킷을 활용해 제작된 이케아 플레이스라는 AR 모바일 앱을 공개했다.

애플보다 두 달 늦은 8월 구글이 발표한 AR코어 또한 별도의 하드웨어 없이 스마트폰만 있으면 작동하는 AR 앱을 만들 수 있는 개발 도구다. 구글 측은 “AR코어를 이용하면 디지털 이미지와 캐릭터를 실제 세계에 배치하는 앱이나 포켓몬 고와 같은 게임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애플만큼 활발한 서비스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는 않지만 구글의 자체제작 스마트폰 픽셀은 물론, 삼성전자 갤럭시S9 등 최신 안드로이드 OS 탑재 스마트폰에서 AR코어를 통해 개발된 앱을 이용할 수 있어 애플보다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페이스북의 카메라 이펙트 플랫폼은 지난해 4월 페이스북 연례개발자회의 F8 콘퍼런스에서 발표한 AR 플랫폼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카메라 이펙트 플랫폼으로 개발자는 정확한 위치, 물체 인식 및 깊이 감지를 사용해 효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업계에서는 AR를 활용한 쇼핑 서비스들이 직접 제품을 보고 구매하지 못하는 기존 온라인 쇼핑의 단점을 보완, 온라인 쇼핑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트라 측은 “소비자는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경험을 좋아하기 때문에 전자상거래 대신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에서 쇼핑하는 것을 더 선호하지만 제품을 손에 잡힐 듯하게 느낄 수 있게 하는 AR 기술이 소비자들에게 친숙해진다면 온라인 매출을 올릴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