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갑질 강좌’ 논란… 장하성 150만원·조국 30만원 강연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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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공기관 피감기관 상대
3년 2억5000만원 수강료 수입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이 연구소장으로 활동한 ‘더미래연구소’가 국정감사 기간 대기업·금융사·공공기관 등 대관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고액의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던 것이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지난 3년간 교육 수강료 수입으로만 2억5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더미래연구소가 국회에 제출한 연도별 법인 현황과 사업계획서 및 사업보고서를 보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미래리더 아카데미’라는 명칭의 대관 담당자 교육에 따른 매출액은 총 2억5774만 원이었다. 1기엔 1억686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2기와 3기는 수강생이 줄어들면서 각각 8688만 원, 6400만 원의 실적을 올렸다.

더미래연구소는 올해도 4∼6월 중 4기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었으며, 예상 매출액을 1억2000만 원으로 잡았다. 1인당 수강료가 600만 원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총 20명의 대관 담당자들을 모집할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 연구소는 지난 한 해 총 4억833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지출은 2억6753만 원으로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 내역은 인건비 1억293만 원, 복리후생비·관리비·소모품비 등 경상비 7400만 원, 사업비 9060만 원 등이다. 올해 인건비는 1억7400만 원으로 늘렸다.

더미래연구소는 2015년 장하성 현 청와대 정책실장,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게 2시간 강연료로 150만 원(세전)을 지급했다. 시간당 75만 원을 준 셈이다. 2기 강사진인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에겐 각 30만 원을,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 등에겐 60만 원의 강연료를 지급했다. 3기 강사진인 문미옥 청와대 과학기술보좌관, 신경민 의원 등에겐 60만 원의 강연료가 지급됐다고 더미래연구소는 국회에 보고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