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식 의혹 확산>‘김기식 문제 심각하다’… 與내부서도 ‘사퇴’ 여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중인 우원식 원내대표 휴대전화에 전송·발송된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 관련 문자메시지. 이데일리 제공

靑 “신중하게 지켜보고있다”

외유성 출장 논란을 빚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해 11일 수상한 후원금 사용 내역 등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조차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당 지도부는 공식적으로 ‘문제 될 만한 사안이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개별 의원들은 인턴과의 단독 출장과 후원금 몰아 쓰기 등에 대해 ‘극히 이례적’ ‘문제가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11일 한 언론이 보도한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의 문자메시지 목록 사진에 따르면 우 원내대표는 김두관 의원으로부터 “금감원장 문제 심각합니다 청와대에…”란 내용의 메시지를 받았고, 김 원장에겐 “잘못된 일이 없다면 단단히 맘먹어라”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최근에 시장, 군수, 구청장 후보들 개소식에서도 우려와 염려를 많이 들었다”며 “금감원장 문제에 대해 민심을 정확히 듣고 청와대에 잘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우 원내대표에게 문자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수도권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김 원장이 국회의원 임기 마지막 5개월 동안 3억7000만 원을 보좌관 퇴직금 등으로 지출한 것에 대해 “이례적”이라며 “정당에 인계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은 “상임위 차원에서 여야가 함께 간 것도 아니고 의원 단독으로 자신의 비서를 데리고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초선 국회의원이 인턴을 데리고 가겠다고 하는 것은 피감기관한테 무리한 요구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 원장에 대해 해임에 이를 정도는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조심스럽고 신중하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해 추가 의혹 제기가 있을 경우 판단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후연·김윤희·박효목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