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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Who, What, Why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11일(水)
‘사드 배치 1년’ 도로 막고 美軍차량 무조건 저지… 팽팽한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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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경북 성주군 한 골프장에 배치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포대 발사대가 북쪽 하늘을 향해 임시 거치대 위에 설치돼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

▲  10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 입구인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주민이 사드 배치 반대 단체들이 통제하는 도로를 걸어가고 있다. 곽성호 기자

■ ‘사드 배치 1년’ 성주는 지금…
병사들 창고 등서 임시 숙영… 전투식량으로 때워

반대단체, 날마다 도로 지켜
한국軍 부식차량 등만 통행

韓·美 병사 400명 교대 근무
야전침대·매트 등 깔고 취침
천장은 물 새고 곳곳 곰팡이
소변기·대변기 20%는 못써


경북 성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기지에 지난해 4월 사드 임시 배치를 위한 발사대와 레이더가 처음 반입된 이후 1년이 다가오지만, 반대단체와 일부 주민들은 여전히 사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기지 입구 도로에서 미군과 공사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기지 공사가 장기간 답보 상태에 머물면서 장병들의 근무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다는 게 국방부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12일쯤 공사 장비를 반입할 것으로 알려져 반대단체와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사드 배치 반대단체들이 1년가량 부대로 통하는 도로를 통제하면서 사드 포대 인근 지역은 국가 공권력 부재와 한·미 관계 시금석 역할을 하는 국제적 관심 지역으로 떠올랐다.

11일 오전 찾아간 사드 기지 입구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주변은 긴장감이 감돌았다. 왕복 2차로 가운데 1개 차로에는 반대단체에서 쌓아둔 건축 자재와 천막 등이 있었고 반대단체 회원 2∼3명이 서성이고 있었다. 이곳에서 사드 기지 방향으로 1㎞ 정도 올라가자, 천막 주변에서 3∼4명의 반대단체 회원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반대단체는 소성리사드철회성주주민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김천시민대책위원회, 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사드배치반대대구경북대책위원회, 사드배치저지부울경대책위원회(가칭),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 등이다.

반대단체 측은 지난해 4월 사드 장비 첫 반입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를 지키고 있다. 일과는 기지 출입 감시 활동과 기도회, 기지 앞 1인 시위 등이다. 매주 수요일에는 60∼70명이 모여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반대단체 회원은 “그동안 미군 차량은 보이면 무조건 막고 민간인 차량이나 한국군 장병을 위한 부식 차량 통행은 허용했다”며 “국방부의 기지 공사 장비 반입이 임박하면서 대응을 위해 회원과 주민들이 속속모이고 있다”고 밝혔다.

반대단체 측은 군 당국이 기지 내 발사대 등 장비를 올려놓을 임시 패드 보강과 기지 내 도로포장을 진행하면 용인하지 않고 병영환경만 일부 개선하면 장비 반입을 막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사는 소규모 환경영향평가가 진행된 1차 공여부지 32만㎡에 대해 시행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반대단체의 반발 속에 일부 장비를 들여보냈으나 이후 인력과 자재가 반입되지 않아 공사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반대단체와 대화했으나 진전이 없어 곧 장비를 반입해 공사를 강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반대단체 측은 “사드 기지 공사는 부지 쪼개기에 근거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에 따라 실시하는 명백한 불법행위로, 천장 누수공사와 오수 처리시설 공사 외에 다른 공사를 강행하면 경찰과의 충돌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국방부 관계자는 “이 단체는 이날 오후 열리는 집회에서 기지 공사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내놓기로 해 변수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반대단체와 일부 주민의 기지 통행 제한으로 장병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사드 기지에는 한국군과 미군 400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미군은 2주, 한국군은 4∼5개월 마다 교대하고 있다. 미군은 기존 롯데 스카이힐 골프장 측에서 사용하는 클럽하우스를 사용하지만 좁아서 2명 이용 공간에 6명이 생활하고 있으며 이마저 부족하다고 한다. 이 때문에 창고나 복도에 야전 침대를 깔고 자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한국군은 로비와 라커룸, 현관에 매트를 깔고 임시 숙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화장실은 시설 기준(150명)보다 훨씬 많은 400명 장병 전체가 이용하는 데다 소변기와 대변기 20%가 노후화해 깨지거나 낡아서 못쓴다고 했다. 오수처리장 펌프는 고장이 나서 지하 공동구로 오수가 흘러 비닐로 임시로 막고 있고 클럽하우스 천장은 비가 오면 물이 새고 곳곳에는 곰팡이가 슬고 있다고도 했다. 군 관계자는 “장병들의 호흡기 질환이 걱정된다”며 “그런데도 공사 장비를 반입하지 못해 보수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군은 반입된 부식을 조리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미군은 헬기로 공수한 가공식품(전투식량)을 데워서 먹고 있다는 것이다. 또 사드 운용발전기 등에 사용하는 하루 3000갤런 상당의 유류도 헬기로 수송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경찰 역시 반대단체에서 1개 차로를 막고 있는 데 대해 난감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도로 문제는 행정당국이 강제 집행 등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경찰은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병력을 대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공사 차량·장비 반입이 확정되면 병력 4000여 명을 동원해 도로 통행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성주 주민들은 장기화하고 있는 사드 사태로 정부가 지원하기로 한 각종 현안 사업이 흐지부지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초전면사무소에서 만난 김모(여·55) 씨는 “정부가 사드 반입 당시 현안사업을 조속히 지원키로 했지만 제대로 진행하는 것이 없다”며 “주민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고 불만을 드러냈다.

성주군에 따르면 지원사업은 권역별 농산물 선별센터 건립 등 모두 18개(사업비 1조8948억 원)지만 올해 5개만 소규모 예산(91억 원)이 반영됐다. 성주군 관계자는 “사드 배치 당시 정부는 성주지역 지원을 위해 국무총리실 태스크포스(TF)를 설치했으나 활동이 거의 없고 관련 부처도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지원 사업별로 각 부처에서 검토하고 있으나 사드 반대 주민도 있어 지원을 위한 정리가 확실히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성주=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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